A매치 5연승 노리는 클린스만호, 21일 원정서 중국과 격돌
손흥민 "화나게 만드는 게 상대 전술일 수도…휘말리지 않겠다"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파죽의 5연승을 노리는 클린스만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두 번째 상대 중국과 격돌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오후 9시 중국 광둥성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원정 경기를 펼친다.
중국과 만나는 클린스만호의 기세는 어느 때보다도 매섭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3, 6월 A매치 기간 2무 2패에 그쳤던 대표팀은 9월부터는 제대로 반등한 모양새다.
9월 A매치 첫 경기인 웨일스전에서 0-0으로 비긴 클린스만호는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1-0)을 시작으로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안방에서 열린 10월 A매치 기간 튀니지(4-0), 베트남(6-0)을 연파한 대표팀은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치른 북중미 월드컵 예선 1차전에서도 5-0 대승을 거뒀다. 특히 최근 세 경기에서 15골을 몰아치는 화력을 과시 중이다.
최근 연승 상대가 클린스만 감독 부임 초기에 만난 중남미 팀보다 전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후방에 내려앉는 팀을 적절하게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중국 역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9위로, 우리나라(24위)보다 크게 떨어지는 팀이다.
그래도 최근 맞붙은 아시아 팀 가운데 베트남(94위), 싱가포르(155위)보다는 강팀으로 평가된다.
역대 전적은 한국이 21승 13무 2패로 압도적인 우세다.
중국 언론 등에서 '공한증'(恐韓症)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2017년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경기에서 중국과 2-2로 비긴 이후 3경기에서는 모두 이겼다.
최근 승리는 지난해 7월 열린 동아시안컵 1차전으로, 당시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전원 국내파로 선발 명단을 꾸려 3-0 완승을 챙겼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지난 9∼10월에 열린 항저우 대회에서 시원한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지난달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 내내 주도권을 쥐고 몰아친 끝에 2-0으로 중국을 꺾으면서 양국 축구의 수준 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다만 우리나라로서는 6년여 전 월드컵 예선에서 중국에 패한 경험이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이끈 당시 대표팀은 2017년 3월 23일 중국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에서 중국에 0-1로 충격패를 당했다.
'창사 참사'로 한국 축구사에 기록된 당시 패배는 슈틸리케 전 감독의 거취 문제로까지 이어졌고, 그해 6월 카타르와 최종 예선 경기에서도 2-3으로 패하면서 결국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주경기장에서 300명의 팬을 초청해 오픈 트레이닝을 진행한 클린스만호는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떠났다.
거칠기로 유명한 중국과 원정 경기를 앞둔 대표팀도 차분한 태도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지난 16일 싱가포르와 경기 후 취재진에 "우리도 강팀과 경기할 때 거칠게 하고자 한다. 아시아팀이 우리와 경기할 때는 거칠게 하려고 할 것"이라며 "화가 나게 하고, 답답하게 만드는 게 상대 전술이 될 수 있다. 휘말리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라고 두려워할 것도 없다. 우리 것만 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6월부터 아시아 팀과 7경기에서 4승 1무 2패를 거뒀는데, 미얀마(158위·4-0), 팔레스타인(96위·2-0), 베트남(94위·2-0), 태국(112위·2-1)은 꺾었으나 시리아(96위·0-1)와 우즈베키스탄(73위·2-1)에는 졌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137위)와는 1-1로 비겼다. 최근 1년간 FIFA 랭킹 50위 이내 강팀과는 맞붙은 적이 없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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