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롯데건설, 2조원대 개발사업 놓고 갈등 폭발

강창욱 2023. 11. 3. 04: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조원대 개발 사업을 둘러싼 한양과 롯데건설 간의 갈등이 급기야 비방전으로 번졌다.

사업을 주도했다가 시공권을 놓친 한양은 최근 시행사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롯데건설을 겨냥해 '주식 탈취' '금융사기' 등 거친 표현까지 동원해 강공에 나섰다.

한양은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양은 법원이 인정한 최대주주"라며 "(롯데건설의 지분 인수는) 법원 판결을 무력화하기 위한 금융사기이자 주식 탈취 행위"라고 반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 중앙공원 사업 주도한 한양
롯데에 시공권 뺏기자 거친 비난
롯데 “억지 주장… 한양, 자금력 달려”
뉴시스


2조원대 개발 사업을 둘러싼 한양과 롯데건설 간의 갈등이 급기야 비방전으로 번졌다. 사업을 주도했다가 시공권을 놓친 한양은 최근 시행사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롯데건설을 겨냥해 ‘주식 탈취’ ‘금융사기’ 등 거친 표현까지 동원해 강공에 나섰다. 롯데건설은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분쟁은 광주 중앙공원1지구 민간공원특례사업을 맡은 시행사(빛고을중앙공원개발)가 2021년 4월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시작됐다. 당초 시행사의 전신인 컨소시엄을 꾸려 2018년 광주시에 제안서를 제출한 건 한양이었다. 한양은 시공사를 맡기로 하고 사업을 추진한 것이었기 때문에 롯데건설 영입으로 ‘낙동갈 오리알’이 된 셈이었다.

2020년 1월 시행사 출범 당시 한양은 4개 참여사 중 가장 많은 30%를 출자한 최대주주였다. 다음이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순이었다. 그럼에도 시행사가 제3자인 롯데건설을 선택한 건 우빈산업 등 다른 참여사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한양은 시공권을 가져오기 위해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1, 2심 모두 패소했다.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반드시 한양이 시공권을 가져가야 할 근거가 없다는 게 주요 이유였다.

한양은 이 소송과 별개로 우빈산업을 상대로 계약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했고 지난달 26일 승소했다. 1심 법원은 한양에 손해배상액으로 490억원을 지급하고 보유 지분 전량을 넘기라는 취지로 판결했다. 이 결정대로라면 한양은 우빈산업 지분 25%를 넘겨받아 모두 55% 지분으로 시행사 최대주주 위치를 굳힐 수 있다.

문제는 현재 우빈산업이 빈털터리라는 점이다. 우빈산업은 열흘 앞선 지난달 16일 지분을 모두 롯데건설에 넘겼다. 시행사가 지난달 13일 자금 부족으로 브릿지대출 7100억원 중 100억원을 갚을 수 없다며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는데 롯데건설은 이 빚을 대신 갚는 조건으로 우빈산업이 보유한 지분 49%를 인수했다. 우빈산업 지분이 종전 25%에서 49%로 늘어난 건 지난해 5월 콜옵션 행사 방식으로 케이앤지스틸의 24% 지분을 전부 가져왔기 때문이다.


한양은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양은 법원이 인정한 최대주주”라며 “(롯데건설의 지분 인수는) 법원 판결을 무력화하기 위한 금융사기이자 주식 탈취 행위”라고 반발했다. 한양은 시행사가 100억원을 구하지 못해 부도를 낸 것부터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시행사는 이미 PF(프로젝트파이낸싱)로 9950억원을 확보한 상태라 7000억원대 대출을 상환하고도 2000억~3000억원이 남아야 한다는 얘기다.

롯데건설 측은 “금융비 지출과 공원 조성 등으로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이라 이번 PF 자금만으로는 부족했다”며 “사업 정상화를 위해 지분을 인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양은 형사고발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광주 중앙공원1지구 민간공원특례사업=광주 서구 금호동·쌍촌동·풍암동·화정동 일대 243만5516.3㎡에 공원시설 224만59.33㎡, 비공원시설 19만5456.97㎡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광주에서 추진 중인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최대 규모다. 비공원시설 부지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사업비 2조1023억원을 들여 3개 블록에 지하 3층~지상 28층 2772가구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