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감독으로 돌아온 정우성 "'보호자'는 새롭고 개성 강한 영화…최선 다해 후회 없어" [MD인터뷰](종합)
"'보호자'는 새롭고 개성 강한 영화"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정우성스러운 영화를 만들어야 했다."
영화 '보호자'에서 연출과 연기를 동시에 맡은 배우 겸 감독 정우성의 다짐이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폭력 조직 출신 수혁(정우성)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이다. '배우 정우성'으로서 30번째, '감독 정우성'으로서는 처음 선보이는 영화다.
정우성은 감독과 주연 배우로 이름 올렸다. 정우성이 맡은 수혁은 수감 생활을 마친 뒤 '평범한 삶'을 꿈꾸며 분투한다. 조직의 새 우두머리 응국(박성웅), 오른팔 성준(김준한), 2인조 해결사 우진(김남길), 진아(박유나)와 얽힌 수혁은 과거를 떠나보내는 동시에 연인, 그리고 뒤늦게 존재를 알게 된 어린 딸을 지켜내려 위험에 직면한다.
'보호자'에는 30년 차 배우 정우성의 내공이 오롯이 담겼는데, 최대 장기인 액션에서 유독 빛을 발한다. 수혁이 어둠 속 작은 전등을 손에 쥔 상태로 수많은 적을 무너뜨리는 장면에선 쾌감이 폭발하고, 자동차에 몸을 싣고 폭탄 사이를 속도감 있게 빠져나가는 광경은 눈을 확 트이게 만든다.
10일 화상으로 만난 정우성은 첫 영화를 내놓는 소감을 묻자 "시원한 느낌이다. 현장에서 감독으로서 같이 참여한 동료나 스태프에게 '이런 스타일의 감독도 있다'고 보여주고 입증하고 촬영이 끝났을 때 인정받은 느낌에 대한 만족도가 있다. 완성도와 상관 없이 과정에서의 만족감"이라고 짚었다.
'보호자'는 지난 9일 시사회에서 국내 취재진에게 첫선을 보였다. "시사회가 끝나고 나면 마음이 개운해지려나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많은 생각이 들더라"라고 털어놓은 정우성은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또 "'보호자'는 새롭고 개성 강한 영화다. 예고편을 보면 특정 영화를 기대할 거다. 이 기대를 어떻게 깰까. 정우성스러운 영화를 만들어야 했다. 새로움이 이 산업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지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전은 어렵고 힘들지만 도전이 있을 때 발전이 있고 관객에게 끊임없는 가능성을 준다"고 강조했다.
정우성은 무엇보다 '새로움'을 우선시했다. "연출부에 처음으로 내린 지시가 '레퍼런스 모으지 마라'였다"는 정우성은 "필요한 영상과 이미지는 대본 안에서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찾아가려고 노력했다. 제 나름대론 '보호자'다운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그러면서 톤 앤드 매너가 자연스럽게 정해졌다"고 부연했다.
3년 전 부산 촬영을 하다 아버지의 사망 비보를 접하고 급하게 상경한 정우성은 "촬영이 시작될 무렵 아버님이 유명을 달리하셨다. 상만 치렀다"며 "개인 사정으로 미루면 누가 된다고 느껴 바로 촬영했다. 심적으론 '너 이래도 되냐?' 생각이 들더라"고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우성은 유독 다양하게 변주해온 배우다. '청춘의 표상' 수식어를 안겨준 '비트'(1997)부터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감시자들'(2013), '아수라'(2016), '증인'(2019), '헌트'로 이어지는 영화들에서 매번 결 다른 연기를 만들어냈다.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보면 의외의 선택점이 많다. 감독으로서도 '보호자' 같은 연출을 또 하려는 생각은 없다. 대본이 주는 영감을 찾아 맞는 걸 찾아가려 노력할 거다"라고 알린 정우성이었다.
마지막으로 정우성은 "전형적인 선택을 한 영화가 아니다. 새로운 제 선택이 관객에게 어떤 즐거움으로 다가갈지에 대한 떨림이 있다. 영화가 가진 개성과 매력이 다르기에 관객의 선택에 놓여 있다. '보호자'가 관객의 선택에 더 많이 들어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보호자'는 오는 15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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