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 쏟아지는 후쿠오카, 혼성 혼계영 400m도 새 역사 썼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한국 혼성 혼계영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4년 만에 한국 기록을 작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은지(17·방산고)-최종열(24·강원도청)-김영범(17·강원체고)-허연경(17·방산고)이 출전한 한국 혼성혼계영 대표팀은 26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혼성혼계영 400m 예선에서 3분47초09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경영월드컵 6차 대회에서 이주호-문재권-안세현-정소은이 기록한 종전 한국 기록 3분47초92의 기록을 0.83초 앞당기며 깨고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썼다.

이번 후쿠오카 대회 혼성 대표팀은 이은지가 배영, 최동열이 평영, 김영범이 접영, 허연경이 자유형 영자로 물살을 갈랐다. 예선 3조에서 1위를 차지하고 전체 순위에서는 13위를 기록, 8개 국가가 출전하는 결승 티켓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의미가 큰 성과를 얻었다.

대한수영연맹은 이은지, 최동열, 김영범, 허연경 등 선수 4명에게 단체전 포상금 200만 원(각 50만원 씩)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은 황선우가 지난 25일 남자 자유형 200m에 출전해 1분44초42로 한국 신기록과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가운데 혼성 혼계영 400m에서도 한국 신기록이 작성되면서 이번 후쿠오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있다.

이은지는 "개인전(배영 100m)에서의 아쉬움이 조금 달래졌다. 단체전에서 첫 한국기록이라 더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동열은 "내가 가장 나이가 많아 동생들을 챙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외려 동생들이 더 든든하게 잘해줬다"며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서는 한국 기록을 경신하고도 길격당했는데 이번에는 뜻대로 이뤄져 기쁘다"고 말했다.

김영범은 "개인적으로 첫 한국 기록이라 기분이 좋으면서도 이어받을 때 조금 더 빨리 받아 뛰었으면 덜 아쉬웠을 것 같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개인전(접영 100m)도 더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허연경은 "앞선 영자들이 잘해줘서 1등으로 넘겨받은 순위를 끝까지 지켜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며 "개인 구간기록은 다소 아쉽지만 (최) 동열 오빠, 동생들과 같이 한국 기록을 수립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자 배영 50ｍ 예선에도 출전했던 이은지는 28초40의 기록으로 전체 19위를 기록, 상위 16명이 겨루는 준결승 진출은 무산됐다. 16위에 오른 아르헨티나의 안드레아 베리노(28초24)와 0.16초 차이로 아쉬움을 삼켰다.

남자 개인혼영 200ｍ에 나선 김민석은 2분01초75, 전체 25위로 예선에서 탈락했다. 여자 접영 200ｍ의 박수진(경북도청)은 2분11초20, 전체 18위로 준결승행 티켓을 얻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