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끼친다” 최준희, 과거 외조모가 오빠에게 보낸 문자 공개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2023. 7. 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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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희 인스타그램
최준희 인스타그램
故 최진실의 딸인 준희 씨가 11일 외조모인 정옥숙 씨를 주거침입으로 고소한 것과 정 씨가 억울하다고 인터뷰한 것과 관련해 “앞뒤가 다른 할머니의 모습에 소름이 끼치고 무섭다”고 말했다.

준희 씨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미성년자일 때 할머니에게 지속적인 욕설과 폭행을 당해 씻지 못할 상처를 안고 살았다”며 “할머니에게 ‘말을 안 듣는 아이’로 낙인찍혀 있지만 말다툼이 있을 때마다 ‘태어난 자체가 문제’라는 말들과 폭언, 그리고 거짓된 증언들로 떳떳하지 못한 보호자와 살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루푸스를 심하게 앓았을 때 할머니의 폭언과 폭행이 있었고 피부 발진으로 몸이 너무 아프고 힘들던 나머지 할머니를 밀치는 상황이 왔다”며 “이후 할머니가 경찰을 불렀고, 할머니는 자신이 법정후견인이라는 말을 앞세워 저를 할머니를 폭행한 아이로 만들었다”고 했다.

준희 씨는 오빠 환희 씨를 언급하며 “오빠의 죄는 아니지만 남아선호사상이 있는 부모와 산다는 건 굉장히 고달픈 일”이라며 “많은 것을 뺏기며 살아왔고 성인이 된 지금 현실적인 제 재산을 지켜야 했다. 가족의 사랑이 지금도 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날 환희 씨 소속사에서 낸 입장문과 관련해서도 “오빠의 입장을 직접 만나서 들어보진 않았지만, 소속사에서 우리 가정사에 대해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모든 재산이 오픈됐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누구한테 오픈됐다는 것인가”고 지적했다.

이어 “가정법원에 가서 직접 사건번호를 신청하고 일일이 확인한 제가 바보인가. 아름답고 쉽게 포장하여 정의를 내리는 자체도 너무 황당하다”며 “이제 철없는 중학생이 아니다. 최진실 딸이기 전에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미성년자 때 할머니가 벌인 모든 일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도 많이 견뎌 왔고 양보해 왔기에 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다른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더라도 저는 이제 저 스스로를 지켜야겠다는 마음에 이 글을 쓰고 있다”며 “잘못된 걸 바로잡고 싶다”고 밝혔다.

글과 함께 준희 씨는 2017년 3월 5일 외조모 정 씨가 손자 환희 씨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를 공개했다. 문자는 ‘환희야 경찰서에서 전화가 가면 절대 그런 일 없다고 이야기 해. 준희한테 할머니는 잘했다고 해야 해’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면서 준희 씨는 “6년 전 할머니를 폭행으로 신고했을 때, 경찰 조사 가기 전 할머니가 오빠에게 보낸 문자다. 왜 무혐의가 나왔을까”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전 준희 씨가 정 씨를 주거침입으로 신고했다. 정 씨는 서울 서초구에 있는 외손자 환희 씨와 외손녀 준희 씨 공동명의로 돼 있는 아파트에서 이틀간 머무른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정 씨는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7일 손자 최환희가 3박 4일 집을 비우면서 반려묘를 돌봐달라고 부탁해 집에 갔다. 밤늦게까지 집안일을 했고, 다음날인 8일까지 반찬 준비와 빨래를 하고 거실에서 쉬고 있었다”며 “그런데 준희가 남자친구와 함께 집에 오더니 나보고 ‘나가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준희 씨가 공개한 해당 아파트 엘레베이터 폐쇄회로(CC)TV에는 정 씨의 주장과는 달랐다. 준희 씨는 처음부터 남자친구와 함께 집에 가지 않았다. CCTV 영상을 보면, 준희 씨가 혼자 집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온 후 남자친구와 함께 다시 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준희 씨는 혼자 아파트로 들어갔으나 할머니 정 씨의 폭언을 견딜 자신이 없어 집에서 나와 남자친구를 데리고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준희 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온 경찰은 “외손자가 부탁해 집에 왔다고 해도 집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집주인이 허락하지 않으면 주거침입이 된다”며 퇴거를 요구했다. 이를 거부한 정 씨는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됐고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정 씨는 “딸이 남긴 혈육들을 죽을 때까지 잘 보살피다 떠나는 게 마지막 할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남은 것은 원망뿐인 것 같아 너무 슬프다”며 “어린 것들을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 때는 몰랐는데 이제서야 딸을 향한 그리움이 밀려와 밤잠을 못 이룬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후 환희 씨 소속사 측은 “지플랫(최환희)은 해당 거주지의 실거주자이며, 동생 최준희 양은 따로 독립하여 출가한 지 수년째”라며 “아파트 리모델링 이전에는 할머니와 함께 지내오다, 리모델링 이후에 지플랫이 혼자 독립하여 거주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할머님은 지플랫에게 부모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셨다”며 “지플랫이 성년이 된 후에는 모든 재산 내용을 오픈하시고 금전 관리 교육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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