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컷] 폰카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가볍게 한 장] 1. 사진가 김도형의 폰 사진 잘 찍는 법
‘사진 한 장에 만 원’.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에 가면 반찬 가게와 김밥 집 사이에 작은 사진관이 하나 있다. 휴대폰으로 사진 찍는 시대에 사진 한 장에 무슨 만 원일까 싶겠지만, 사진관 입구와 벽에 걸린 흑백 사진들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런데 사진 속 모델은 모두 평범한 시민들이다. 그래서 눈길이 더 가고 누구든 한 장 찍고 싶어진다.
사실 ‘통인시장 사진관’을 운영하는 김도형(57) 씨는 30년 넘게 여성 패션잡지에서 원빈, 김혜수, 고현정 같은 배우들이나 모델들을 찍던 프로 사진가. 6개월 전 잡지사를 퇴직하고 이곳 재래시장 한복판에 신발 가게를 하다 비어있던 가게에 들어와 간단한 조명기구와 의자를 가져다놓고 사진관을 시작했다.
통인시장에 오가는 사람들로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은 촬영 온 손님들로 북적인다. 전문 사진관에서나 찍을 흑백사진들을 싼 가격에 찍어 주기 때문이다. 가격을 왜 이렇게 싸게 받나 물었더니, 자신이 평생 해오던 것으로 “봉사하는 것”이라 했다.
하지만 김 씨는 사진관에서 촬영하는 인물들 보다 풍경을 더 좋아하고 잘 찍는다. 그런데 풍경사진가로서 그의 독특한 습관은 라이카(Leica v-lux typ 114)나 니콘 카메라(D810)뿐 아니라 폰카메라(갤럭시 S20 울트라)로도 사진을 찍는 것이다. 그가 폰카로 촬영한 이미지들은 단순한 기록용 수준이 아니라 폰으로 찍은 사진으로 개인 사진전 다섯 번과 풍경 사진 책 두 권을 냈다.
김도형은 현장을 다닐 때 항상 전문가용 카메라와 휴대폰을 같이 찍어보는 습관이 있는데, 그는 피사체나 광선 상태에 따라 전문가용 카메라가 좋을 때도 있고, 폰이 더 잘나올 때도 있다고 했다.
그가 촬영한 서정적인 풍경들을 보면 ‘이걸 폰카로 찍었어?’라며 의심이 들 때가 많다. 완벽한 구도와 색감, 광선을 위해 절묘한 순간을 기다리거나 풍부한 계조나 질감까지 포함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진을 시작해서 대학 때도 사진 전공을 했고, 잡지 사진기자로 일하면서 쌓은 40년의 경험이 사진에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장점이 많아서 약간의 노력만 더하면 누구든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약간’이란 대체 뭘까? 간단히 말해서 카메라의 노출을 수동으로 조정하는 것. 자동으로 찍히는 폰카의 노출만 어둡거나 밝게 조금씩 조정해도 전혀 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다.
김도형은 폰카가 사람들이 항상 폰을 휴대하기 때문에 눈에 띄는 장면을 놓치지 않고 찍을 수 있고, 기술이 발달해서 어두운 곳을 찍을 때도 노이즈가 심하지 않으며, 사진의 대비(contrast)와 채도(saturation)가 뛰어나서 고가의 DSLR 카메라에도 뒤지지 않는 화질을 보여준다고 했다. 물론 카메라의 센서 차이로 폰카가 아직 카메라를 완벽하게 따라올 수는 없지만, 어느덧 폰카의 기술이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고 했다. 여기 다른 카메라로 찍은 두장의 사진이 있다. 당신의 선택은?
- 김도형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photol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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