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무너질 지 모른다”... 실적 호조 예상에도 불안한 시멘트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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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침체로 시멘트 업계 역시 타격을 받는 중이지만, 증권가를 중심으로 시멘트 기업들이 톤당 10만원대로 들어선 가격 인상 효과로 인해 올해 1분기에 실적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멘트 생산량이 감소해도, 가격 인상 효과가 올해도 지속된다"면서 "지난해와 올해 유연탄 가격의 영향은 비슷하기 때문에, 작년보다 올해 이익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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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력비·유연탄 다시 오르면 어려워질 수 있다”
주택시장 침체로 시멘트 업계 역시 타격을 받는 중이지만, 증권가를 중심으로 시멘트 기업들이 톤당 10만원대로 들어선 가격 인상 효과로 인해 올해 1분기에 실적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원자재인 유연탄 가격 하락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실적 호전에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업계에서는 전력비 상승 가능성과 장기적으로 유연탄 가격도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1분기 호실적이 나와도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가격 상승에 따라 시멘트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 가격은 2021년 7월 톤당 7만8800원에서 2022년 2월 9만2400원, 2022년 11월 10만5400원으로 상승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 11월 상승분이 반영되는 해로, 작년 대비 평균판매가격이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과거에도 있었다. 2012년부터 2년간 주택 사업은 미분양 리스크로 인한 이익 감소로 건설주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타격이 있었지만, 시멘트업체들은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증가로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2009년 6만7500원이었던 시멘트 가격이 점차 올라 2014년 5월 7만5000원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당시 시멘트사의 이익은 2014년까지 증가했다.
시멘트의 원료인 유연탄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실적 호조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올해 유연탄 가격은 대체재인 천연가스 가격 하락과 중국의 경제활동재개 효과가 기대 이하로 나타나면서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시멘트 기업이 추가적인 이익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멘트 생산량이 감소해도, 가격 인상 효과가 올해도 지속된다”면서 “지난해와 올해 유연탄 가격의 영향은 비슷하기 때문에, 작년보다 올해 이익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시멘트 업계에서는 이 같은 예측에 동의하면서도 장기적인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유연탄 가격 역시 내려간 것은 맞지만, 중국과 인도 등의 한여름 ‘블랙아웃’ 현상 우려로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경우 유연탄 사용량이 다시 늘어나면서 가격도 언제든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올해 하반기쯤 유연탄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1위 쌍용 C&E 관계자는 “지난해 시멘트 가격을 올리면서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면서 “지난해 오른 유연탄 가격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지만 전력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써는 시멘트 수요가 있지만, 이것도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이미 중국이 호주산 유연탄을 수입하기 시작하는 등 원자잿값 상승 요인이 계속 나타나고 있는 데다, 세계적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모든 자재가 오르는 와중에 유연탄만 하락할 수는 없다”면서 “지금이야 외형상으로 업황이 좋아 보이고 1분기 실적도 잘 나올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내실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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