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애플·UN도 ‘중국 설’ 표기…서경덕 “‘음력 설’로 바꿔야”

이승구 2023. 1. 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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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키와 애플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국제연합(UN) 등 국제기구들이 아시아권 최대 명절인 설을 '중국 설'(Chinese New Year)로 표현하고 있는데 대해 이를 '음력 설'을 뜻하는 'Lunar New Year'로 바꿔야 한다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주장했다.

'음력 설'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베트남·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인데, 중국만의 문화인 것처럼 전 세계에 소개되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서경덕 교수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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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아시아권 보편적 문화…중국만의 문화인 양 전 세계에 소개”
“다양한 아시아 국가 기념 명절…‘Lunar New Year’로 바꿔야 맞아”
국제연합(UN)이 오는 20일(현지시간) 발행하는 계묘년(癸卯年) 설 기념 우표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단에 '중국 음력'(Chinese Lunar Calendar)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서경덕 교수 제공
 
나이키와 애플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국제연합(UN) 등 국제기구들이 아시아권 최대 명절인 설을 ‘중국 설’(Chinese New Year)로 표현하고 있는데 대해 이를 ‘음력 설’을 뜻하는 ‘Lunar New Year’로 바꿔야 한다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주장했다.

‘음력 설’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베트남·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인데, 중국만의 문화인 것처럼 전 세계에 소개되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서경덕 교수는 강조했다.

서 교수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최근 ‘음력 설’이 다가오다 보니 전 세계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는 ‘중국 설’에 관한 제보를 많이 받고 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서 교수에 따르면 UN에서 공식적으로 발행하는 ‘설 기념 우표’나 애플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단편 영화 제목, 나이키 홈페이지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중국 설’로 표기한 부분이 발견돼 논란이 예상된다.

애플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서경덕 교수 제공
 
또한 작년 열린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 때 등장한 ‘Happy Chinese New Year’라는 문구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큰 오해를 불러일으킨 적도 있었다.

서 교수는 “서구권 주요 도시의 차이나타운에서는 설을 맞아 큰 행사가 진행돼 왔고, 이로 인해 각 나라별 주요 뉴스의 한 장면으로도 많이 소개가 돼 ‘Chinese New Year’로 인식되어 온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음력 설’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에 ‘Lunar New Year’로 바꾸는 것이 맞다”면서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중국만의 문화인양 전 세계에 소개되는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1년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공식 사이트에 나라별 설날 인사를 올리는 가 하면, 설 당일 중계된 뉴스에서 “Happy Lunar new year. 감사합니다”라고 축하 인사를 전한 것을 언급하며 “최근에는 (서구권에서도) ‘음력 설’ 표기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나이키가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서경덕 교수 제공
 
서 교수는 설 연휴 동안 누리꾼들과 함께 ‘전 세계 음력 설 표기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중국 설’ 표기를 제보받아 향후 항의 메일을 통해 꾸준히 바꿔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 교수는 그동안 ‘한국 알림이’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그는 일본의 욱일기 사용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중국의 동북공정과 김치의 자국문화 주장 등 한국에 대해 왜곡하는 문제에 맞서 해당 국가와 전 세계에 관련 사실을 알리고 항의를 통해 바로잡을 것을 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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