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통(總統)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미국의 국가원수이자 연방정부 수반인 대통령(the President)이란 직위가 처음 한자 문화권에 소개됐을 때 중국인들은 이를 ‘대총통’(大總統)이라고 번역했다. 그래서일까, 1912년 청나라 황제의 퇴위로 중국에 공화국이 들어선 뒤 그 국가원수는 한동안 대총통으로 불렸다. 그러다가 민주주의를 표방한 공화국에 걸맞지 않은 너무나 권위적인 명칭이란 생각이 들었던지 1927년 ‘대’자를 빼고 그냥 총통으로 바꾸었다. 오늘날 대만의 권력 서열 1위가 바로 총통이다. 한국으로 치면 대통령에 해당한다. 대만과 달리 중국의 국가원수는 ‘국가주석(主席)’이다.

국내에서 총통 하면 바로 독재부터 떠올리는 게 꼭 대만 때문인 것만은 아니다. 어쩌면 나치 지도자로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아돌프 히틀러 독일 총통의 영향이 더 큰지도 모르겠다. 히틀러는 1933년 당시만 해도 의원내각제 국가이던 독일의 총리가 되었다. 이듬해인 1934년 파울 폰 힌덴부르크 대통령이 사망했을 때 히틀러는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 실시를 거부했다. 그러면서 법률을 고쳐 총리와 대통령 직위를 하나로 합쳤다. 완전한 의미의 최고 통치자가 된 것이다. 혹자는 히틀러 사례를 들어 총리의 ‘총’과 대통령의 ‘통’을 더한 개념이 곧 총통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분석은 아니지만 제법 설득력 있는 견해라고 하겠다. 독일 역사상 전무후무한 총통의 탄생 이후 독일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두가 아는 바와 같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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