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주민들 '한밤의 공포'.. 현무 낙탄 밤새 큰 혼란

서승진 2022. 10. 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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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난데없는 미사일 발사와 낙탄에 강원도 강릉시민들이 밤새 공포에 떨었다.

합참은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인 에이태큼스 4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강릉이 지역구인 김용래 강원도의원은 "아무리 보안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사고가 난 이후에 시민들에게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했어야 했다"며 "군 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정확한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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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1시쯤 강원도 강릉의 모 부대 쪽에서 큰 불길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페이스북 영상 캡처


한밤중 난데없는 미사일 발사와 낙탄에 강원도 강릉시민들이 밤새 공포에 떨었다. 정확한 상황 공유가 다음날 아침에야 이뤄지면서 밤새 온라인에는 각종 추측과 유언비어가 난무했다.

5일 강릉시와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쯤부터 이날 오전 1시30분 사이 강릉 모 부대 쪽에서 섬광이 하늘로 솟고, 큰 불길과 연기가 번졌다. 또 엄청난 폭발음이 몇 차례 이어졌다.

강원소방 119상황실에는 ‘비행장에서 폭탄 소리가 난다’, ‘비행기가 추락한 것 같다’는 내용의 신고가 10여건 접수됐다. 또 강릉시청에도 폭발음과 화염 이유 등을 묻는 신고가 10여건 이어졌다. 하지만 주민들은 행정당국으로부터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다. 군 당국이 미사일 발사를 전후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와 관련한 소방서, 시청 등의 문의에 자세한 설명 없이 훈련 중이라고만 밝혀 혼란을 키웠다.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하던 소방당국은 해당 부대 측으로부터 훈련 중이라는 설명을 듣고 출동 3분 만에 귀소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맘카페를 비롯한 각종 SNS에는 ‘비행기가 추락한 것 아니냐’, ‘전쟁 난 것 아니냐’는 등 혼란스러워하는 시민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강릉이 이슈가 됐는데 기사 하나 없다. 막고 있는 듯’ 등의 글이 올라왔다. 실제로 미사일 사격은 5일 오전 7시까지 엠바고(보도 제한)가 걸려있었다.

이날 소동은 5일 오전 합동참모본부의 공식 발표로 끝이 났다. 합참은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인 에이태큼스 4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불길과 화염, 폭발음은 군 당국이 발사한 ‘현무-2’ 탄도미사일이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에 떨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강릉이 지역구인 김용래 강원도의원은 “아무리 보안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사고가 난 이후에 시민들에게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했어야 했다”며 “군 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정확한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성명을 통해 “낙탄 사고가 일어난 곳은 강릉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자칫 궤도를 달리해 민가로 떨어졌다면 끔찍한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정부와 군 당국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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