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그늘 속 시작되는 2022 노벨상 시즌..평화상=反푸틴상?

이서영 기자 2022. 10. 3.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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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평화상, 오히려 반푸틴상 아니라 '기후위기' 관련자들 수상 가능성↑
비정치적 상인 '문학상'이 오히려 반푸틴상 될 수도..예상하기 어려워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드미트리 무라토프의 메달이 1억3050만 달러(약 1683억원)에 낙찰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노벨상 시즌이 돌아왔다. 매년 주목도가 높은 ‘노벨 평화상’은 10월7일 오슬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평화상과 문학상은 ‘반푸틴상’이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AFP통신은 이번주 노벨 평화상 수상자 발표가 올해 노벨상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제문제 전문가인 페테르 윌렌스틴 스웨덴 교수의 말을 인용해 “전쟁 범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기관 중 일부를 지원하는 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평화상은 반푸틴 상?

이번 평화상이 ‘반푸틴’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은 노벨 재단이 평화상 후보 지명 시한을 연장했기 때문이다.

평화상 후보 지명 시한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인 1월31일이었다. 그러나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 5명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2월 말, 첫 회의에서 각자 선택을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평화상=반푸틴상 공식이 실현 된다면 현재 수감중인 러시아 크렘린궁 비평가인 알렉세이 나발니와 벨라루스의 야당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카놉스카야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평화상을 수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강력한 메시지를 내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월렌스틴 교수는 “상을 전혀 주지 않는 것이 세계 정세에 대한 가장 강력한 진술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실제 노벨재단은 50년 전에 평화상을 수상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반부패 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와 스웨덴의 기후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가 유력한 후보로 꼽는다. 수단의 니스린 엘사임, 가나의 치베제 에제키엘, 지칠 줄 모르는 영국 운동가 데이비드 아텐버러도 수상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된다.

AFP통신은 현재 세계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 분쟁 등으로 ‘안보 위기’에 처해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세계가 기후환경 위기로 의제를 돌릴 때라는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의 댄 스미스 소장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덜 정치적인 ‘문학상’이 오히려 ‘반푸틴상’ 될 수도

정치적 색체를 가장 덜 띠는 문학상이 오히려 이번에는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AFP가 인터뷰한 문학 비평가들에 의하면 러시아 작가이자 거침없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비평가인 류드밀라 울리츠카야가 유력한 수상 후보다. 특히나 현재 정치적 배경을 고려할 때 이 후보가 수상하는 것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고 평했다.

미국 작가인 조안 디디온, 영국 작가 힐러리 맨텔, 스페인 하비에르 마리아스 모두 후보로 거론되지만 이들은 모두 사망했다.

다만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아카데미는 종종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기를 선택하기도 했다.

2020년 미국 시인 루이즈 글럭이 문학상을 수상한 것이 이러한 맥락이다. 때문에 올해 주류 작가를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후보로 거론되는 인기 작가들은 미국의 소설가 조이스 캐롤 오츠,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프랑스 미셸 우엘베크, 애니 에르노 등이 유럭한 수상자로 언급되는 인기 작가들이다.

스웨덴 신문 다겐스 니헤터의 문학평론가인 요나스 테테는 “지난해 수상자인 압둘라작 구르나를 생각해볼 때, 올해의 수상자를 추측하는 것은 그 어느때보다도 어렵다”며 “루이즈 글럭에 이어 압돌라작 구르나 역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벨상의 의미와 수상 일정은

노벨상은 스웨덴의 발명가이자 과학자, 자선가였던 알프레드 노벨이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지난 1년간 인류에게 가장 큰 혜택을 준 사람에게 주는 상'을 제정하는데 사용하라고 유언을 남기면서 만들어졌다.

노벨상은 평화상(10월7일 발표) 뿐 아니라 생리의학상(10월3일), 물리학(10월4일), 화학(10월5일), 문학(10월6일), 경제학(10월10일)이 있다.

구체적으로 10월4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5일 오후 6시 45분에는 물리학상, 6일 오후 6시 45분 화학상, 7일 오후 8시 문학상, 8일 오후 6시 평화상, 11일 오후 6시 45분 경제학상 순으로 올해의 수상자들이 발표된다.

이번 노벨 의학상은 유방암 치료, 태아 생체검사의 진보, mRNA 백신 등이 경쟁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리학 분야에서는 염기서열 분석 기술과 생물직교화학, 활성산소 등 생명과학 분야에서 활약한 화학 분야가 올해 수상이 예측된다는 분석이다. 생물직교는 생리학적 환경에서 살아있는 유기체나 세포 분자를 손상시키지 않고 투입한 물질만 반응시켜 변형하는 기술이다.

각 상에는 1000만 스웨덴 코로나(약 12억5800만 원)의 상금이 제공되며 한 부문에 여러 명의 수상자가 나올 경우 나눠 받는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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