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최초 '임진강 거북선' 임진강에 띄운다..복원사업 박차
전익진 2022. 2. 12. 08:01
조선 시대 최초의 거북선인 ‘임진강 거북선’이 실물 복원돼 임진강에 띄워질 예정이다. 파주시는 “조선 시대 초기의 첫 거북선인 임진강 거북선을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 실물 건조해 임진강에 띄울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
최종환 시장 “‘임진강 거북선’ 복원해 임진강에 전시할 방침”
최종환 파주시장은 “임진강 거북선 복원을 위한 최근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하면서 임진강 거북선을 실물 건조하는 등의 복원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우선 증강현실(AR) 콘텐트를 비롯해 메타버스·프로젝션 맵핑 등의 방법을 통해 임진강 거북선이 파주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자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임진강 거북선 실물을 복원 건조해 임진진 주변 임진강에 띄워 ‘역사적 기념물’로 전시하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파주시가 임진강 거북선 복원에 나선 것은 조선 시대 최초의 거북선을 재현하기 위해서다. 파주시는 역사 기록을 근거로 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조선 선조(1592년) 때 왜군이 왜선을 타고 대규모로 침입했던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격퇴했던 거북선보다 180년 앞선 시기에도 임진강 거북선이 임진강에서 왜적의 침입을 막았었다는 기록이 그것이다.
━
조선왕조실록에는 1413년(태종 13년) 2월 ‘태종이 탕목(湯木·목욕) 행차를 세자인 양녕대군과 함께 가는데 임진도(현 임진나루)를 지나다 거북선과 왜선이 서로 싸우는 상황을 구경하였다’라고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임진진은 조선 선조 때보다 180년이나 앞선 태종 때 조선 최초의 거북선이 훈련했다는 기록이 있는 임진강 거북선 훈련장이다.
파주 임진진, 임진왜란보다 180년 전 거북선 훈련
조선왕조실록에는 1413년(태종 13년) 2월 ‘태종이 탕목(湯木·목욕) 행차를 세자인 양녕대군과 함께 가는데 임진도(현 임진나루)를 지나다 거북선과 왜선이 서로 싸우는 상황을 구경하였다’라고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임진진은 조선 선조 때보다 180년이나 앞선 태종 때 조선 최초의 거북선이 훈련했다는 기록이 있는 임진강 거북선 훈련장이다.
파주시는 임진강 거북선 복원을 위해 지난해 12월 말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했다. 이 과정에 역사, 조선공학, 전통 선박 등 다양한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사료 고증 등에 대해 조언을 받았다. 앞서 파주시는 2015년 임진진의 진서문터와 잔존 성벽을 살펴 문헌과 고지도를 통해 전해져오던 임진나루와 임진진터의 실제를 확인한 바 있다.
━
파주시가 의뢰한 임진강 거북선 복원을 위한 이번 실시설계 용역 과정에서는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도 확인됐다.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은 길이가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보다 약 6m 작은 61자(약 19m, 1자는 약 0.3m) 규모였던 사실이 밝혀졌다. 또 60명이 탑승하는 중선 규모로 용두가 설치된 수도방위용 2층 구조 특수 군선이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조선 초기 임진강 거북선은 수도방위용 2층 구조 특수 군선
파주시가 의뢰한 임진강 거북선 복원을 위한 이번 실시설계 용역 과정에서는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도 확인됐다.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은 길이가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보다 약 6m 작은 61자(약 19m, 1자는 약 0.3m) 규모였던 사실이 밝혀졌다. 또 60명이 탑승하는 중선 규모로 용두가 설치된 수도방위용 2층 구조 특수 군선이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임진강 거북선 복원 실시설계 용역을 맡은 중소조선연구원의 손창련 박사는 ‘임진강 거북선의 구조’ 논문을 통해 “임진강 거북선은 주요 치수로 전장 61자 외에도 저판(배 밑판 길이) 40.3자, 저판요광(중앙부분너비) 11.5자, 저판미광(뒷부분 너비) 8.4자 등이며 상장장(선체 길이) 52자, 선두고(배 앞부분) 7.7자였다”고 밝혔다.
손 박사는 “평저형 선형의 임진강 거북선은 쌀 등 곡식 운반선인 조운선의 선형과 비슷해 복원력을 유지했으며 노가 좌우 각각 5개, 돛대 2대, 귀선(龜船:거북선)을 뜻하는 깃대 1개”라며 “귀 배판에는 철침이 아닌 송곳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
제장명 순천향대 이순신 연구소장은 ‘조선 초 거북선 출현 배경과 형태 및 기능’ 논문에서 “임진강 거북선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 태종 때까지 활동하면서 수도방위를 위해 임진강 등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임진강 거북선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 태종 때까지 활동”
제장명 순천향대 이순신 연구소장은 ‘조선 초 거북선 출현 배경과 형태 및 기능’ 논문에서 “임진강 거북선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 태종 때까지 활동하면서 수도방위를 위해 임진강 등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그는 “외부는 판자로 장갑하고 못과 칼을 꽂아 적의 등선을 막았고, 활을 쏠 수 있는 외부 구조를 갖추고 화통과 화전류 등 기본 화기류를 발사했으며 충돌에 대비해 선체를 견고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칼쓰는 동생 간다" 협박과 싸운다…배드파더스 잡는 다크히어로
- '이효리 뽀글이'로 뜬 회사…"사지 말라" 광고에 되레 대박, 왜
- "만삭 부인 두고, 신입 여직원과 불륜" 폭로 터진 공무원 최후
- 여성 가슴 25장 적나라하게 올렸다…아디다스 브라 광고 논란
- 칵테일 암호명 '귀부인' 소변을 훔쳐라…러 도핑 '007 작전' [세계 한잔]
- 수내동이 먹고 법카가 긁힌 이유?…경기도 업무추진비의 비밀
- 아이가 '어린이집 유급' 시켜달래요…위례신도시 '공사판 학교'
- 4년전 MB에, 지금 尹에…정치보복과 '분노정치' 입장 다른 文
- "택배노조는 부수고 경찰은 방관…이건 테러다, 이게 나라냐" [김슬기가 고발한다]
- 베이징에 왜 분노하나? 애국심보다 '나도 당할 수 있다'는 불안 [뉴스원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