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끝장승부 가능성.. '일본인 실패 유탄' 가능성 우려

김태우 기자 2021. 1. 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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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2월 초 신시내티의 오프시즌 보강후보 중 하나로 김하성(26·샌디에이고)을 지목했다.

다른 에이전트 또한 "김하성의 경우는 나이가 워낙 매력적이고, 중앙 내야수라는 장점이 있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면서 "쓰쓰고의 실패가 나성범에게는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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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에 나선 나성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우리는 이미 아키야마 쇼고의 사례를 봤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2월 초 신시내티의 오프시즌 보강후보 중 하나로 김하성(26·샌디에이고)을 지목했다. 당시 김하성은 언론의 좋은 평가 속에 많은 팀들의 ‘장바구니’에 들어갈 것이라 전망되던 시점이었다. 그러나 이 매체는 김하성의 장점을 다루면서도 위험부담도 동시에 짚었다. 아시아에서 뛰던 선수들은 MLB에서 이전 실적이 없기 때문에 더 면밀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디 애슬레틱’은 “외국 리그에서 넘어오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항상 물음표가 있다. 우리는 이미 아키야마 쇼고를 봤다”고 지적했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외야수 중 하나였던 아키야마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었다. 공·수·주에 있어 워낙 균형 잡힌 기량을 갖춘 선수라 ‘대박은 몰라도 실패하기 어려운 유형’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아키야마도 미국에서의 첫 시즌은 고전했다.

아키야마, 쓰쓰고 요시토모(탬파베이)의 실패는 현지 구단의 반응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복수 관계자의 이야기다. 소속 선수를 메이저리그로 이끈 경험이 있는 한 에이전트는 시즌 중반 “아키야마와 쓰쓰고의 실패가 KBO리그 야수들의 미국 도전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두 선수는 각자의 영역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둔 선수였다. 미국에 갈 때 대우도 비교적 괜찮았다. 그러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다른 에이전트 또한 “김하성의 경우는 나이가 워낙 매력적이고, 중앙 내야수라는 장점이 있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면서 “쓰쓰고의 실패가 나성범에게는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 김하성은 이제 샌디에이고와 4+1년 총액 39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지만, 나성범의 행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나성범의 포스팅 마감시한은 오는 10일까지다.

나성범은 올해 만 32세가 된다. KBO리그에서는 좋은 수비력을 평가받고 있으나 MLB 레벨에서는 평균 아래로 평가된다. 결국 방망이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쓰쓰고와 영역이 겹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근래 들어 동양 리그에서 방망이 중심의 평가를 받으며 미국에 간 선수들은 상당수가 실패했다. 박병호는 적응을 못했고, 쓰쓰고도 1년차 성적이 좋지 않았다. 나성범도 이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나성범은 괜찮은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어필할 수 있을지 모른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MLB 이적시장이 아주 더디게 흘러가고 있다는 점도 그다지 좋은 여건은 아니다. 결국 나성범 측은 마지막 시간까지 조건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MLB 이적시장도 다음 주부터는 온기가 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간이 아주 부족한 것은 아니다.

어차피 나성범은 2~3년 전부터 MLB 진출에 대한 의사를 꾸준히 밝혔다. 이미 MLB 구단에서의 평가는 다 끝난 선수다. 포스팅이든 FA든 딱 한 팀만이라도 좋은 평가를 내리면 계약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경쟁이 붙으면 가격이 더 올라갈 수 있는데 지금은 시장 여건이 문제다. 에이전시인 스캇 보라스가 이 판을 이용해 어떤 전술을 쓸지도 흥미롭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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