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초점] '소리도 없이'로 돌아온 유아인, 코로나19 극장가 두번 살리나

장아름 기자 2020. 10.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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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도 없이' 스틸 컷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유아인이 이번에도 극장가를 살릴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극장가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아인이 다시 신작을 선보인다. 이에 지난 6월 영화 '#살아있다'로 여름 성수기를 앞둔 극장가를 살렸던 유아인이 이번에도 극장가 부활을 이끌 신호탄을 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소리도 없이'는 납치한 아이를 맡기고 죽어버린 의뢰인으로 인해 계획에도 없던 유괴범이 된 두 남자의 위태로운 범죄 생활을 그린 영화로, 유아인이 유재명과 함께 출연한다. 유아인은 극 중 어떤 연유인지 말을 하지 않으며 범죄 조직의 뒤처리일로 근근이 살아가는 태인 역을, 유재명은 극 중 태인과 함께 사건에 휘말리는 인물인 창복 역을 각각 맡았다.

최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소리도 없이'에서 유아인은 첫 등장부터 태인에 녹아든 모습으로 또 한 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의도치 않게 사건에 자신과 창복 앞에 나타난 아이 초희(문승아 분)와 한집에서 생활하게 된 과정부터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을 만나게 되며 겪는 감정 변화들을 대사 한마디 없이 고스란히 전달하는 연기력으로 필모그래피에 인상적인 캐릭터를 남겼다.

특히 '소리도 없이'는 인간의 선과 악이 상황과 환경에 따라 변화되는 과정을 태인과 창복 초희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유아인이 제작보고회 당시부터 "시나리오가 쇼킹했다"고 했던 말로 기대감을 높인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유아인은 '소리도 없이 출연 이유에 대해 "홍의정 감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쓰신 시나리오에 대한 어떤 감동이 있었고 아주 놀라웠었다. 쇼킹 했었다"며 작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계속해서 유아인은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특수하고 극적이고 너무 드라마틱한 일이면서 일상적일 수 있고 익숙할 법한 이야기를 어떻게 이렇게 조합해서 자극하는 거지?' 하면서 시나리오에 강하게 이끌렸다"고 극찬했다. 유재명도 "정말 많은 것이 담겨 있다. 풍부하고 상징도 강하고 담백, 강렬하다. 작업하면서 배우에게 행복한 경험이었다"면서 "덧붙이자면 행복하다, 나한테 왔다는 자체가 행복하더라"고 거들었다.

홍의정 감독에 대한 칭찬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유아인은 자신에게 고릴라 영상을 보내는 것으로 디렉션을 전달했던 홍의정 감독과의 작업이 신선했었다고 회상했고, "저는 '무서운 분이 무서운 글을 쓰셨다'는 느낌"이라며 "나쁜 의미가 아니라, 상대를 무섭게 만들고 긴장되게 만드는 건 배우로서 흥분을 느끼는 일"이라며 "감독님과의 작업에선 충분히 만족할 만한 현장을 경험했다"고 극찬을 이어갔다.

영화 소리도 없이 포스터 © 뉴스1

유아인은 "쇼킹했다" "배우로서 흥분을 느끼는 일"이라 표현했던 홍의정 감독과의 작업에서 대사를 한마디도 하지 않는 캐릭터, 체중을 증량한 비주얼 등 다양한 도전에 나섰다. 유아인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태인의 감정 변화를 표정과 눈빛, 몸짓만으로 표현해 내며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선보였다. 이는 유아인은 물론, 홍의정 감독에게도 대사가 없는 주인공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도전이었다.

이에 대해 유아인은 "대사가 없으니까 편하면서 한편으로는 도전이기도 했다"면서도 연기 어려움에 대해서는 "대사가 없다고 해서 굳이 표정으로 많이 표현하려 하지 않았다. 상황에 있는 형태로 존재하려고 노력했다. 살도 찌우고 외모도 변화시키면서 태인으로 존재하면서 생겨나는 기운과 에너지가 있더라. 그런 부분에서 도움 받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소리도 없이' 포스터 © 뉴스1

앞서 유아인은 지난 6월 '#살아있다'를 선보이며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진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은 바 있다. '#살아있다'는 누적관객수 190만을 돌파, 지난 2월부터 침체가 시작된 극장가에 흥행 물꼬를 텄고 이후 개봉한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에 유아인이 약 4개월만에 극장가에서 신작을 선보이는 만큼, 이번에도 구원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소리도 없이'는 유아인에게도 새로운 도전으로 남는, 또 그 도전에서도 작품성과 연기력에서 성과를 얻을 만한 작품이 될 전망이다. 유아인이 '소리도 없이'에 대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이야기, 자극하는 부분이 동시대적"이라 밝힌 만큼, 선과 악의 경계가 희미해져가는 사회 모습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아인은 그간 '사도' '베테랑' '국가부도의 날' 등 상업영화의 흥행은 물론, '버닝' 등과 같은 작품으로도 작품성과 의미까지 다 잡는 작품들로 필모그래피를 채워온 바다. 매 행보에 관심을 끌고 있는 유아인의 티켓 파워가 극장가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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