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출판가 '여제 고이케 유리코' 돌풍..발매 2주새 15만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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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판가에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67) 도쿄도 지사의 평전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여제(女帝) 고이케 유리코'라는 제목으로 '분게이슌주'(文藝春秋)가 지난달 29일 발매를 시작한 이 평전은 2주 만에 15만부 넘게 팔려나갔다.
도쿄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이끌면서 고이케 지사가 한층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부상한 것도 이 책이 잘 나가는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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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출판가에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67) 도쿄도 지사의 평전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여제(女帝) 고이케 유리코'라는 제목으로 '분게이슌주'(文藝春秋)가 지난달 29일 발매를 시작한 이 평전은 2주 만에 15만부 넘게 팔려나갔다.
이미 5쇄까지 찍었지만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에서는 품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출판시장이 비교적 활황세를 유지하는 일본에서도 논픽션 작품이 이런 기세로 팔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책은 논픽션 작가 이시이 다에코(石井妙子·50)가 집필을 맡았다.
일본 영화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여배우 하라 세쓰코(原節子·1920~2015)의 평전을 쓰기도 한 이시이 작가는 3년 반에 걸쳐 100여명의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집트 카이로대학 유학 과정과 정치인으로서의 행적 등 고이케 지사를 둘러싼 수많은 에피소드를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고이케 지사의 학력 위조 논란을 되살려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1972년 카이로대학 문학부에 입학해 1976년 수석 졸업했다'는 고이케 지사의 주장에 의혹을 제기했고, 주간지 등이 이를 근거로 학력 위조 논란을 증폭시켰다.
2016년 도쿄도 지사 선거 때도 불거졌던 이 의혹은 카이로대가 지난 8일 "고이케 지사의 졸업을 증명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일단 수그러들었다.
'여제(女帝) 고이케 유리코'가 때아닌 돌풍을 일으킨 데는 출간 시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는 18일 고시돼 내달 5일 치러지는 도쿄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재선 도전에 나설 고이케 지사에게 쏠릴 수밖에 없는 점을 작가와 출판사가 최대한 활용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이케 지사는 지난 12일 도쿄도 지사 선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분게이슌주의 담당 편집자는 "정치인의 평전으로서뿐만 아니라 한 여성의 삶으로도 읽을 수 있는 책"이라며 그 점이 논픽션을 좋아하는 독자층을 넘어 폭넓게 읽히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이끌면서 고이케 지사가 한층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부상한 것도 이 책이 잘 나가는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니시카와 신이치(西川伸一) 메이지대 정치경제학부 교수는 "책이 절묘한 타이밍에 나왔다"며 유권자 입장에선 투표할 때 판단 재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나쁘게만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만큼 팔린다는 것은 그만큼 (고이케 지사에 대한) 관심도 높다는 얘기일 것"이라고 했다.
마이니치는 트위터상에 "도쿄 도민뿐만 아니라 유권자로서 읽어야 한다"는 등의 서평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번 도지사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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