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가 대선이냐"..이낙연·김부겸 '대선 전초전' 논란
"당권·대권 조기 과열 부적절..국민이 보고있다"
李 출마 맞춰 '최고위원 임기' 규정 손질 지적도
홍영표 "전대만 3번 치를 거냐..규정 개정도 문제"
與 더미래 "대선 후보에 당권 불출마 권할 수도"
"이낙연 나올 때도 맞나 싶었는데 김부겸까지?"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선 전초전' 논란이 당내에서 점차 커지고 있다.
당초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대세론을 타고 있었지만, 영남권 대권주자 김부겸 전 의원이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면서 전당대회가 흡사 조기 대선 양상을 띄는 것에 우려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대권주자인 이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로 불거진 대표·최고위원 임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당헌·당규 손질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문제가 엎친 데 덮친 격이어서 유력 주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영남권 중진 김두관 의원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의 대권과 당권에 대한 보도가 가열되고 있다.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대권주자가 7개월 짜리 당권에 나서는 것도 당 운영의 원칙과 책임, 그리고 우리에게 닥친 엄중한 책임을 생각할 때 우리의 선택지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권 대권 논란이 조기에 가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는다. 국민이 177석의 힘을 어디에 쓰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 출마했던 김 의원은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돼왔으나 일찌감치 불출마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또 "언론이 과열시키는 분위기를 냉정히 식히고 당 운영을 안정적으로, 또 공평무사하게 처리해온 지난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원칙을 깨면 자칫 당의 단합에 금이 가지 않을까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는 전대를 앞두고 당대표·최고위원 임기 규정을 개정하는 것을 에둘러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대에서 선출된 당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당권·대권 분리규정에 따라 선거 1년 전 사퇴해야 하는데, 이때 최고위원 임기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자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차원에서 규정 정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규정 정비가 대두된 시점에 당권 후보군 중 대권주자는 이 위원장이 유일해 당이 나서 '걸림돌'을 치워주려 한다는 뒷말이 나왔다.
실제로 당권주자인 4선 홍영표 의원은 지난 2일 JTBC '전용우의 뉴스ON'과 인터뷰에서 "대권주자가 당권까지 가지려는 것은 당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권주자가 이번에 당 대표가 되면 오는 8월, 내년 5월과 8월 등 1년 사이에 전당대회를 세 번 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홍 의원은 당대표 중도 사퇴시 최고위원 임기 보장 논의에 대해서도 "당 일각에서는 당헌·당규를 개정하거나 유권해석을 받아서 (보장) 하겠다고 하는데 이 문제는 당에서 굉장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가 지난 3일 연 정례 모임에선 호남과 영남 대표주자인 이 위원장과 김 전 위원장의 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의 중지를 모아 두 후보에게 출마를 자제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참석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당 의원과 중립지대의 사람들이 대부분 걱정하고 있다"며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명운을 걸고 있는데 대선 후보들이 전대에 나와 대선 전초전 격으로 격돌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참석자도 "전대 과정에서 당내 줄세우기나 영호남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며 "조기 대선 레이스가 점화되면 대통령과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미래에는 당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우원식 의원도 활동하고 있으나 이날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이 위원장이 나올 때만 해도 이게 맞는가 싶으면서도 본인이 하겠다니 어쩔 수 없다가 김 전 의원 출마까지 가시화된 것"이라며 "대선 전 1년간은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코로나 극복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데 (전대 과열로) 분산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정세균 국무총리가 김 전 의원과 연합하려 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양측이 펄쩍 뛰며 해명하는 해프닝까지 나왔다.
정 총리가 지난 1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대구·경북(TK) 낙선자들에 대한 위로 만찬을 갖는 과정에서 김 전 의원과 만나자 '정·김 연합'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4일 페이스북에 "대권이니 당권이니 아무런 상관도 없고 관심을 가질 겨를도 없다"고 일축했고, 김 전 의원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 총리께 뜻하지 않은 폐를 끼쳤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 출마로 대선주자의 전대 출마 논란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자 이 위원장 측도 난감한 기색이다.
이 위원장과 가까운 설훈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의원의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지금 현재 조건으로 보면 이낙연 위원장이 거의 뭐 당내에서는 일방적인 조건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김 전 의원이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조금 더 지켜보는 게 옳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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