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세계 1위' 삼성의 자신감..D램·낸드 '광폭 투자'
차세대 D램 EUV 공정 적용.."어려울수록 투자" 초격차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삼성전자가 1일 평택캠퍼스 2라인에 8조원대 대규모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투자를 결정하며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 무역분쟁' 재발 등의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도 과감한 선제투자로 '초격차' 전략을 보여준 것이다.
아울러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메모리 시장 진입으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위기론'을 불식시키면서 경쟁사들의 추격 의지를 꺾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2라인(P2)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 안팎에선 8조원대 수준으로 추정한다.
평택캠퍼스는 2015년 삼성전자가 약 30조원을 투자해 구축한 세계 최대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다.
2017년 완공된 1라인(P1)의 규모는 부지 면적만 축구장 400개에 달하는 289만㎡(87만5000평)에 이른다. 이곳에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4세대(64단) V낸드플래시를 양산하고 있다.
이번에 신규 투자를 결정한 P2 라인에서는 2021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의 6세대 V낸드뿐만 아니라 개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7세대 최신 제품 양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선두주자로서 초격차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중국 반도체 업체의 낸드플래시 기술이 급성장한 것을 두고 국내 기업들에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세계 1위 메모리 기업인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중국 국영기업인 YMTC는 올초 6세대 128단 3D 낸드플래시 개발을 마치고 올 연말부터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도 "중요한 시장 변경의 모멘텀(전환국면)"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양산 체제에 돌입한 6세대 외에도 곧 개발을 마무리하는 7세대 신제품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고히 유지한다는 계획을 대외적으로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재발 등으로 시장 전망의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내년 양산을 목표로 투자를 단행한 것은 시장 우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깔려있다고 보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비휘발성 메모리로 5G,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의 신산업 발전으로 가장 많은 수요가 창출될 분야로 꼽힌다.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늘어나는 데이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수십조원 투자를 진행하는 데이터센터에도 낸드플래시가 다양하게 활용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말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점유율 33.3%로 1위에 올랐다. 또 데이터센터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에서도 지난해말 기준 점유율 32.5%로 2위인 인텔(28.3%)을 앞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평택 2라인에 낸드 생산라인까지 추가하면서 평택캠퍼스는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를 포함해 EUV(극자외선) 파운드리까지 아우르는 '삼성 반도체'의 핵심 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불과 열흘 전인 지난달 21일엔 10조원 규모를 투자해 평택에 EUV 파운드리 전용 라인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지난 3월엔 EUV 공정을 활용한 D램 양산 계획도 공개했다. 세계 최초로 1세대(1x) 10나노 D램 모듈 100만개를 EUV 공정으로 생산한 데 이어 향후 4세대(1a) 10나노 D램 양산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모리 시황을 장담할 수 없지만 그간 삼성전자가 고수해온 '위기일수록 투자를 늘린다'는 성공방정식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행보"라면서 "삼성전자는 기술 리더십 유지를 위해 고성능·고품질 제품 기반 선단 공정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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