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늘길 병목 해소..중국·유럽행 비행기 지연 줄어든다

강갑생 2018. 11. 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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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로 복선화 일정 적은 서한
유사시 항공기 통제 간격도 단축
유럽가는 베이징항로 대표적 병목
인천공항, 지난해 2200여 편 지연
담달 초 최종서명, 6일부터 운항
국토부, "병목현상 완화될 것" 기대
베이징항로의 병목현상 탓에 인천공항의 유럽행 항공기들이 상당수 지연 출발하고 있다. [중앙포토]
다음 달 6일부터 유럽과 중국 북부 지역 등을 가는 하늘길이 덜 막히게 된다. 상습적인 혼잡 구간이었던 베이징 항로(인천~베이징~몽골 항로)가 복선(複線)화되고, 유사시 중국 측의 항공기 통제 기준도 완화돼 병목 현상이 다소 해소되기 때문이다.

12일 국토교통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측이 최근 이 같은 일정과 내용을 담은 서한을 중국 공중항공교통관리국장 명의로 보내왔다.

이 관계자는 "중국 측 국장이 서명한 서한에는 12월 6일부터 복선 항로의 운항을 시작하자는 내용이 들어있다"며 "공항·공역의 수용량이 초과하거나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 항공교통량 조절을 위해 발부하는 중국 측의 ATFM(Air Traffic Flow Management)도 현재 10분 간격에서 6분으로 단축키로 했다"고 밝혔다.
복선 항로가 되면 각 항로는 한 방향으로만 통행하는 '원 웨이(ONEWAY)'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ATFM이 10분에서 6분으로 줄면 시간당 통과 가능한 항공기 수가 6대에서 10대로 늘어나게 된다.

이 관계자는 또 "추후 ATFM을 4분까지 줄이고, 동일고도에서의 항공기 간격도 좀 더 조밀하게 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며 "다음 달 초에 우리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해 최종 합의서에 서명하고 복선 항로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 말 양측의 항공당국은 베이징 항로 복선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연내 시행을 목표로 추진해왔지만, 중국 군부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연내 복선화가 불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베이징 항로의 혼잡 지역 분포도.
길이 1700㎞의 베이징 항로는 현재 하루 400여편이 운항 중이며 인천공항을 출발해 중국 북부, 몽골, 중동, 러시아, 유럽을 가는 항공노선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측이 ATFM을 10분 간격으로 발부하면 시간당 베이징 항로를 통과할 수 있는 항공기 수가 정상 운영 때 24대에서 6대로 급격히 줄어 인천공항과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운항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게다가 중국 자체의 항공 교통량이 크게 늘면서 항로의 교통혼잡이 더 심해졌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 기준으로 지난해 1시간 이상 지연된 항공편만 2200편이 넘는다. 국내 항공사들의 유럽방면 지연율도 13%가량이나 된다. 그러나 다음 달 6일부터 복선 항로가 개설되고, 항공기 통제 기준 등이 완화되면 이러한 혼잡 상황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국토부는 전망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5월 24일에는 역시 병목이 심했던 서울과 대만 사이 항로를 복선화했다. 이 항로 역시 새벽과 심야시간대 교통량이 몰려 상당한 혼잡을 빚어왔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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