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요동쳐도 그가 보이지 않는다..저우 총재 뭔일?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경제와 위안화 정책과 관련한 전세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장기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궁금증을 더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현지시간) "만약 중국에서 한 사람만 전세계에 당국의 위안화 정책을 설명할 수 있다면 그는 바로 14년간 인민은행장을 역임한 저우샤오촨일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위안화 가치를 달러 대비 2% 절하했다. 저우 총장은 이어 9월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위안화 절하 정책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이는 시장이 위안화 환율을 결정하는 데 있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 위안화 정책과 관련한 여러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저우 총재는 공개석상에 나서지 않았다.
이와 관련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벤 버냉키 전 미 연준 의장 등은 저우 총재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으면서 "중국의 부적절한 정책적인 소통은 시장을 흔들고 있는 불필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가운데 저우 총재는 최근 다보스 경제포럼에도 불참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중국 경제에 대한 주제가 주를 이뤘다고 SCMP는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 부소장은 "다보스포럼 중국 대표단에 리위안차오 국가부주석, 팡싱하이 증감회 부주석이 포함된 것은 다소 의외"라며 "리 부주석은 국가 경제를 직접 관할하지 않으며 팡싱하이 역시 직무상에 있어 위안화 정책을 완전하게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 조지 소로스의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가 헤드라인을 장식했으며 중국 경제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증폭됐다는 분석이다.
케네디 부소장은 "이번 회의에 리커창 총리 혹은 저우 행장이 참석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중국 통화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저우샤오촨 총재는 G20국가 가운데 가장 오랜기간 중앙은행장을 역임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도 전문성 혹은 권위적 측면에 있어 저우 총재보다 위안화 정책에 정통한 사람은 드물다. 특히 그가 영어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저우 총재의 행보를 봤을 때 그의 10년 전 모습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실제 2005년 7월 21일 중국이 달러 페그제를 폐지한 후 저우 총재는 48시간 이내에 TV에 출연해 인민은행의 결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이후에도 인민은행 상하이분행 개소식, 캐나다 중앙은행장 회의 등에 참석할 때마다 위안화 정책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같은해 8월 13일에는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 장샤오후이 행장조리 등과 함께 해외 언론을 대상으로 한 기자간담회도 진행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최근 저우 총재의 움직임은 소극적이다. 인민은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저우 총재는 파벨 칼라우르 벨라루스 중앙은행 총재와 회담하고 중앙은행 내부 회의에서 반부패 드라이브와 관련된 담화를 발표했다. 또 전자화폐 관련 회의에도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저우 총재가 중국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침묵을 지키는 이유에 대해 중국 내 화폐 정책에 대한 고질적인 갈등이 있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국 채텀하우스의 국제경제 연구원 앨런 휘틀리는 "중국의 위안화 정책의 의도가 분명하게 제시되지 않고 있는데 이는 공산당 정부의 불투명성에 대한 불안감과 합쳐져 중국 정책 제도의 신뢰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 중국 정부 구조상에 변화가 생긴 것도 저우를 침묵하게 만들었다.
2013년 저우샤오촨은 전국정협부주석에 임명됐다. 이같은 유명무실한 직책은 그에게 '국가 지도자'의 지위를 부여했는데 이는 그가 정부 구성원으로써 중앙은행을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저우 총재는 십여년간 중국 금융의 자유화를 추진하면서 '유능한' 기술적이 관료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 트러스티드 소시스의 조나단 펜비 중국 담당 전문가는 "시진핑 주석 및 그의 '비전문가' 출신의 영도 소조 관료들이 제안한 관련 정책들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이 개혁에 속도를 내는 것이 저우 총재에 있어 '불편한 위치'에 있게했다는 설명이다.
펜비는 "정책 결정 과정이 중앙에 집중될수록 내부에서 토론하거나 합의점을 찾는 기회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순리젠 상하이 푸단대학 국제금융학교수는 "시장에 투기 세력이 있는 한 저우샤오촨이 어떤 말을 하든 오용될 수 있다"며 "저우 총재가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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