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생일 하루전 北 '광명성' 우상화 고조

노재현 2012. 2. 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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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대대적 찬양..'백두혈통' 앞세워 김정은 띄우기

김정일 대대적 찬양…`백두혈통' 앞세워 김정은 띄우기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16)을 하루 앞둔 15일 김 위원장에 대한 대대적인 찬양과 우상화에 주력했다.

김 위원장이 사망한 뒤 처음 맞는 생일이고 70회로 이른바 `꺾어지는 해(숫자의 끝자리가 `0'이나 `5'인 해)'이므로 어느 해보다 우상화가 심하고 각종 기념행사도 성대하게 치러지고 있다.

이미 김 위원장 생일을 `광명성절'로 제정해놓은 북한은 김 위원장을 `광명성'으로 지칭하며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에 대한 충성 다짐을 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위원장 생일을 맞아 김정은 체제까지 이어진 3대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새 지도부의 권력 기반을 다지는 기회로 활용하려는 북한 권부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백두산이 낳은 민족영웅"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영원한 광명성'이라는 제목의 정론을 통해 김 위원장을 `광명성'으로 지칭하며 찬양에 열을 올렸다.

정론은 "광명성은 투사들이 예언한 것처럼 백두산이 낳은 걸출한 민족의 영웅"이라며 "광명성은 휘황한 빛발로 김일성조선의 미래를 비쳐준다. 두분의 태양이 축복해주시는 조선은 반드시 흥한다"고 김 위원장을 김일성 주석과 같은 태양 반열에 올렸다.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백두산의 216봉우리'라는 글에서 김 위원장이 태어난 백두산의 봉우리 숫자를 216개라며 김 위원장의 생일(2·16)과 연결지었다.

우리민족끼리는 "예로부터 사람들은 백두산에서 큰 장수가 난다고 하였으니 아마도 주체31(1942)년 2월16일 역사의 그날 천출위인의 탄생을 예고한 것"이라며 "백두산 216 봉우리는 천세만세 불세출의 선군영장의 위인상을 길이 전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들이 이날 김 위원장에게 군의 최고 계급인 `대원수' 칭호를 부여한 사실을 대대적으로 발표한 것도 그를 김 주석의 반열에 올리는 조치의 일환이다.

북한이 매년 김 위원장 생일을 하루 앞두고 대규모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해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도 평양체육관 등에서 당·정·군 고위간부가 모여 김 위원장 추모와 충성 다짐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군님 그대로이신 김정은 동지" = 북한은 새 지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김 위원장에 못지않을 수준으로 찬양하고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가 급선무인 북한으로서는 김 위원장 생일이 주민들에게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에 대한 충성 서약 기회로 활용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인 셈이다.

김 부위원장이 이날 최고사령관 명령을 통해 장성 23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한 것은 군부의 충성을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대남 강경파로 꼽히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대장으로 승진하고 김 부위원장이 새해 첫날 시찰한 `근위서울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의 사단장인 김송철이 상장에 오른 것은 김 위원장 유훈인 선군정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박도춘 당 비서가 대장 칭호를 받고,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과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이 각각 상장에 오름으로써 국방위 위원이 모두 상장 이상의 군 계급장을 달게 됐다.

이번 승진 인사로 북한에서 차수는 7명, 대장은 27명으로 각각 늘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김성민 만수대창작사 부사장을 인용, 전날 공개된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기마형상 동상이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정력적인 영도의 결실"이라고 김 부위원장을 띄웠다.

김 부사장은 동상의 위치 선정 등 구체적인 작업에서 김 부위원장의 도움을 받았다며 "미술 전반에 대한 깊은 조예를 지니시고 구체적인 실례를 드시는 최고사령관의 지도는 예술의 천재이신 장군님 그대로"라고 찬양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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