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사망 단독자살 잠정결론 "조력자 없이 십자가 자살 가능"

십자가사망 단독자살 잠정결론 "조력자 없이 십자가 자살 가능"

기이한 형태의 시신으로 발견돼 공포를 줬던 이른바 문경 십자가사망 사건에 대해 경찰이 사망자 김모(58)씨의 단독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십자가사망 사건을 수사중인 경북 문경경찰서는 조력자 없이 십자가 사망사건을 재현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 데다가 경찰조사결과 김씨가 사망 직전 자신의 신변을 정리한 흔적이 발견돼 이같은 단독자살 결론을 내린 것으로 5월 9일 알려졌다.

경찰 측은 십자가사망 현장에서 발견된 김씨의 자살 실행계획서를 토대로 사망 장면을 재현했으며 실제 발등에 못을 박거나 손바닥에 구멍을 내고 십자가에 거는 형태가 혼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내 단독자살로 잠정 결론을 냈다.

경찰은 우선 십자가 오른쪽에서 발견된 다른 십자가에 칼과 드릴을 매달아 둬 자신의 발에 못을 박고 손에 닿을 수 있는 위치에 공구를 위치시켰다는 점, 그리고 발에만 끈으로 묶으려다 실패한 점이 보이는 점 등이 이같은 십자가사망 단독자살 결론을 뒷받침한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이같이 십자가사망 단독자살 결론에 무게를 두며 한편으로는 여전히 다른 이에게 부탁을 해 조력자가 개입해 이같은 자살을 했다는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김씨가 십자가사망 전 신변을 정리한 것도 하나의 단독자살 근거다. 경찰은 김씨의 행적을 조사한 결과, 여러 중요한 내용들이 지난 4월 중순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월 9일 자신의 차를 몰고 창원에서 문경으로 온 뒤 시신이 발견된 폐채석장 부근에 천막을 치고 생활했다. 또 4월 13일 김해에 위치한 한 제재소에서 이번 사건에 사용된 십자가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나무를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다음날인 14일에는 우체국에서 통장을 해지하고 현금 900여만원을 인출한 뒤 자신의 형 앞으로 900만원을 송금하고 나머지 금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함에 넣었다.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천막, 거울, 플래시 등 역시 구매한 흔적이 드러났다. 4월 11일과 14일에는 김씨가 사용하던 휴대전화 2대를 해지하는 등의 행적을 보였다.

한편 이번 십자가사망 사건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DNA 정밀감식을 진행중에 있다.

(사진=십자가사망 사건 관련보도 캡처)

[뉴스엔 김종효 기자]

김종효 phenomdark@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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