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나 때만 해도 규율이 섰는데.."

2008. 6. 3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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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장용석 기자]김영삼(YS) 전 대통령이 30일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의 과격화 양상과 관련, "지금 무법천지, 무정부 상태로 가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취임인사차 서울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만난 자리에서 "이것은 법률 이전에 대통령이 '권위'로 다스려야 한다. '권위'란 게 제일 중요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일부 시위대의 '이 대통령 하야(下野)' 요구 등 반(反)정부 구호에 대해 "대통령의 5년 임기는 헌법에 의해 보장돼 있는데 '그만두라'는 게 말이 되냐"면서 "완전히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26일 밤 시위 당시 시위대에 의해 <조선일보> 사옥이 있는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 현관문에 '김정일 동지 만세' 등의 문구가 적혔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도 "도대체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개탄하면서"사상적으로 완전히 친북세력이다"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임 중이던 지난 1996년 8월 연세대에서 발생한 한총련의 점거 사태를 떠올리며 "그때 경찰력을 동원해 강력히 소탕하다시피 해서 사실상 한총련이 없어졌다. 그러나 내 임기가 끝나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경찰력을) 동원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경찰이 완전히 무력하게 됐다"면서 "나 때만 해도 규율이 섰는데 그 두 대통령 시절에 완전히 무력해졌고, 그게 지금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너무 긴 시간을 허송세월 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전 대통령은 "국가 기강을 유지한다는 건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고, 그게 바로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책무다"고 강조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현재처럼 무력하게 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정길 실장은 "정부가 2~3일 전부터 폭력시위를 원칙적으로 못하도록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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