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사고기, 활주로 2㎞ 앞두고 블랙박스 기록 중단"

김동규 기자 2025. 1. 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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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항공기의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 기록이 활주로 2㎞를 앞두고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기의 두 엔진에서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된 만큼 이 시점에서 버드스트라이크(조류충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기 조종사는 블랙박스 기록 중단 시점으로부터 6초 뒤에 조류 충돌로 인한 메이데이(비상선언)를 보낸 뒤 고도를 높이면서 복행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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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사고 첫 정식 보고서 발간
사조위, 미국·프랑스와 협력…"명확한 원인 규명할 것"
제주항공 사고기 블랙박스 기록중단 위치.(국토교통부 제공)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지난해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항공기의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 기록이 활주로 2㎞를 앞두고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기의 두 엔진에서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된 만큼 이 시점에서 버드스트라이크(조류충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27일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담은 예비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사고 이후 사조위가 처음으로 공표한 정식 조사 보고서다. 사조위는 이를 사고기의 기체 및 엔진 제작국인 미국과 프랑스, 사망자가 발생한 태국에 제출했으며 홈페이지에도 게재했다.

보고서에는 사고기의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기록이 한꺼번에 멈췄을 때의 대략적인 운항 위치를 공개했다. 블랙박스 기록은 사고기가 무안공항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둔덕에 충돌하기 4분 7초 전인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8분 50초부터 남아 있지 않다.

기록 중단 지점은 애초 착륙하려던 01활주로(남쪽에서 북쪽방향)의 시작점에서 약 1.1NM(해리) 떨어진 바다 위였다. 거리는 약 2037m다.

당시 속도는 161노트(시속 약 298㎞), 고도는 498피트(약 151m)였다. 이 시점에서 버드스트라이크(조류충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기 조종사는 블랙박스 기록 중단 시점으로부터 6초 뒤에 조류 충돌로 인한 메이데이(비상선언)를 보낸 뒤 고도를 높이면서 복행을 시도했다. 활주로 왼쪽 상공으로 비행하다가 오른쪽으로 선회한 후 애초 착륙 예정 방향과는 반대방향인 19활주로에 랜딩기어와 플랩 등이 펼쳐지지 않은 상태로 동체착륙했다. 이어 둔덕과 충돌 후 폭발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사고 현장 전경의 사진도 담겨있다. 후방 동체와 동체 하부, 둔덕 흙더미에 묻힌 엔진을 확인할 수 있다.

사조위는 "명확한 사고 원인조사를 위해 조류충돌, 엔진분해검사, FDR·CVR 자료 분석, 관제자료, 부품 정밀검사와 방위각 시설물 등을 전방위적으로 조사해 명확한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며 "조사 중 안전 및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내용을 검토해 긴급 안전권고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사고조사를 협력하고 있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합동으로 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주항공 참사 사고현장 관련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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