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제주공항에도 콘크리트 둔덕…정부 “연내 개선”

백민정 2025. 1. 14. 00: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김해·사천·제주공항에도 활주로 인근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관련해 사고 여객기가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하부 ‘콘크리트 둔덕’에 부딪쳐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다.

국토교통부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국내 공항 활주로 근처의 항행안전시설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7개 공항의 9개 시설에서 개선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8일 인천·김포국제공항 등 전국 13개 공항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LLZ), 활공각시설(GP), 거리측정시설(DME) 및 전방향표지시설(VOR) 등 4종의 항행안전시설에 대한 설치 위치, 재질, 형상 및 성능 등을 중점 점검했다.

조사 결과 무안공항을 비롯해 총 7개 공항에서 방위각 시설과 그 기초대가 콘크리트로 이뤄져 항공기와의 충돌 시, 피해를 키울 것으로 우려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공항을 비롯해 광주공항, 여수공항, 포항경주공항에는 각 1개씩 콘크리트 둔덕 형태의 방위각 시설 구조물이 있었다. 사고 발생 후 지적돼온 대로다. 이 외에 이번 조사에서 김해공항, 사천공항에도 콘크리트 기초가 일부 땅 위로 튀어나온 구조물이 각 2개씩 있는 것으로 새롭게 파악됐다. 제주공항에는 H형 철골 형태의 단단한 구조물이 있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무안·광주·여수·포항경주공항은 방위각 시설 하부가 흙으로 덮인 콘크리트 둔덕 형태로 돼 있고, 김해·사천공항은 흙 없이 정육면체의 콘크리트 기초대가 방위각 시설을 떠받치고 있는 형태다. 제주공항은 기초대가 아치 형태의 철골로 돼 있다고 한다.

사진 국토부

사고 위험을 키울 수 있는 ‘콘크리트’ 둔덕과 기초대가 다른 공항 활주로 주변에서도 추가로 확인된 만큼, 정부는 이달 중 조속히 개선 방안을 마련해 연내 개선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항행안전시설 외에 전국 공항 주요 공항시설에 대해서도 이날부터 21일까지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이번 특별 점검 결과와 종합해 안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기종인 ‘보잉 737-800’(B737-800) 특별점검에서도 규정 위반 사례가 일부 적발됐다고 발표했다. 예컨대 유압 계통 전기모터 펌프 과열 표시등이 켜지면 4개 종류의 필터를 모두 교체해야 하는데 1개 필터만 교체된 사례가 있었고, 국제선의 경우 첫 출발 항공편의 출발시간으로부터 48시간 이내 비행 전·후 점검을 수행해야 하지만, 약 2시간이 경과한 후 점검한 사례 등이 있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