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집값 잡겠다” 했는데…까보니 文보다 분양가 상승률 더 높았다

권준영 2024. 12. 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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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당시 치솟았던 '집값을 잡겠다'고 공언했던 윤석열 정부에서 아파트 분양가가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정부 출범 2년 6개월 만에 아파트 분양가는 3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현 정부가 출범한 2022년의 1518만원에서 523만원이 오른 금액으로 약 34.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 정부 당시 분양가는 2017년 1161만원에서 2019년 말 기준 1385만원으로 올라 약 19.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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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문재인 전 대통령.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당시 치솟았던 '집값을 잡겠다'고 공언했던 윤석열 정부에서 아파트 분양가가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정부 출범 2년 6개월 만에 아파트 분양가는 3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이후 역대 정부와 비교해 봐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9일 부동산R114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04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 정부가 출범한 2022년의 1518만원에서 523만원이 오른 금액으로 약 34.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출범한 5개 정부 중 가장 가파른 상승률이다. 문 정부 당시 분양가는 2017년 1161만원에서 2019년 말 기준 1385만원으로 올라 약 19.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당시가 최근 5개 정부 동안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인데, 윤 정부와 비교하면 15%p 이상 낮은 수치다.

서울 분양가 상승률은 더 가파르다. 2022년 3.3㎡당 3476만원이던 아파트 분양가는 올해 5456만원으로 56.9%로 치솟았다. 문 정부의 2017년(3.3㎡당 2160만원)에서 2019년(3.3㎡당 2613만원)까지의 상승률(20.9%)보다도 두 배 이상 높다. 현재까지도 분양가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데다, 연말까지 약 1개월 남은 것을 고려하면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506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리얼투데이가 분양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래 최고치이자, 작년 서울 아파트 연간 평균 분양가(3667만원)보다 38.1% 높은 수준이다. 1년 새 3.3㎡당 분양가가 1400만원 가까이 뛴 셈인데, 2015년의 1997만원 대비 10년 새 2.5배나 뛴 것이다.

통상 아파트 분양가는 '건축비'와 '택지비'로 구성된다. '택지비'는 순수 대지비(민간은 감정평가액)에 가산비(연약지반보강·특수공법 등)를 합한 금액이다. 지역별로 대지비 비중이 차이가 나는 것은 토지가격의 편차가 큰 영향이다.

토지가격 상승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HUG가 발표한 '9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수도권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평균 2792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로 환산하면 9억5000만원에 달한다. 작년 동기간 대비 23.7% 급등한 것이다.분양가 상승의 또 다른 원인은 건설자재 가격의 급등이다.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건설용 중간재의 물가지수(2020년=100기준)가 2021년 119.12를 기록한 후 2022년에는 137.32로 급격히 상승했고, 2023년에도 139.92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인해 공사비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토지가격까지 급등하면서 분양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권 선호지역에서 더 나아가 비(非)강남권, 경기권까지도 수요에 따른 분양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건설비 상승과 신규 주택 공급 부족으로 내년도에도 서울 분양가는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인기 지역은 높은 수요로 고분양가에도 치열한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아파트를 비롯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되는 단지들에 많은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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