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부동산대책 한달…충청권 주택시장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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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지 한 달여 지났지만 충청권 주택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8일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부터 이날까지 한달간 대전과 세종의 주택 매물은 각각 2.3%, 0.8% 증가했다.
이처럼 지방 주택시장이 거래량 감소, 공급 과잉 등 악순환을 이어가자 정부는 지난달 8일 제시한 부동산 대책의 일부인 CR리츠 도입을 이달 중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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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CR리츠 실시, 전문가 "적체 물량 해소 안될 것"
8·8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지 한 달여 지났지만 충청권 주택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택 매매 거래는 하락세에 있는 반면 주택 매물과 분양 물량은 쏟아져 과잉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달 중 부동산 투자회사가 지방 미분양 주택을 매입·운영하는 기업구조조정리츠(CR리츠)를 실시한다는 방침이지만,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1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1187건으로, 전월(1426건)보다 16% 감소했다. 전세 거래도 950건으로 전월(1098건) 대비 13% 떨어졌다.
세종과 충남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세종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는 전월(498건)보다 11% 줄어든 443건이 이뤄졌다. 전세 거래도 693건에서 614건으로 11% 감소했다. 충남지역의 경우 지난달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가 전월(2546건)보다 13% 낮은 2199건을 기록했다.
충청권 주택 매매 거래가 줄면서 매물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8일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부터 이날까지 한달간 대전과 세종의 주택 매물은 각각 2.3%, 0.8% 증가했다. 특히 충남은 5.1%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증가율을 보였다.
매물 증가 배경에는 분양 일정도 포함된다. 대전은 이달 1278가구 분양이 예정돼있다. 이는 대구(1758가구)와 울산(1447가구)에 이어 비수도권 지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지난달엔 2314가구로 비수도권 지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첫 번째로 많은 곳은 충남(3021가구)이었다.
충청권 주택시장이 과잉 공급 상태로 굳어지자 매매·전세가격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첫째 주 기준 대전과 세종, 충남의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각각 -0.01%, -0.03%, -0.04% 하락했다. 대전과 세종은 전세가도 전주 대비 각각 -0.02%, -0.01% 떨어졌다. 이달 첫 주 전세가격이 떨어진 곳은 대전과 세종을 포함해 총 4곳에 불과하다.
이처럼 지방 주택시장이 거래량 감소, 공급 과잉 등 악순환을 이어가자 정부는 지난달 8일 제시한 부동산 대책의 일부인 CR리츠 도입을 이달 중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이달 중 1차적으로 CR리츠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달 중 첫 번째 리츠 발표 예정인데 5000호 정도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보다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고 향후 2-3차 출시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R리츠는 시행·시공사, 재무적 투자자들이 투자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사)가 미분양 주택을 사들여 임대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지방의 적체된 매물을 털어내는 데 CR리츠 시행은 크게 도움 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지역의 한 시행사 관계자는 "지방에서 공급 중심 정책은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본다. 수요자의 상황을 살펴봐야 하는 시점"이라며 "리츠는 미분양으로 도산 위기에 처한 시행·시공사에 약간의 도움이 될 뿐이다. 수요자 유인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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