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7000건 육박...4년만에 최다기록 세우나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현재까지 신고된 물량만 7000건에 육박하는 등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까지 신고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911건으로 집계됐다. 이달 말까지인 7월 계약분의 신고 기한이 약 20일가량 남아있음에도 6월 거래량(7450건)의 93% 수준까지 도달한 것이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7월 거래량은 2020년 12월(7745건)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2020년 12월 거래량도 넘어선다면 2020년 7월(1만1170건)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다.
지난달에는 양천구를 비롯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강북권 위주로 거래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강남 등 인기 지역에서 시작된 거래 증가세가 비강남권으로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 호재를 맞은 양천구는 7월 거래량이 388건으로 이미 6월 거래량(267건)을 넘어섰다. 노원구(560건), 강북구(118건), 동작구(381건), 도봉구(190건), 중구(99건), 영등포구(367건), 구로구(259건), 서대문구(317건) 등도 7월 아파트 거래량이 이미 6월 거래량을 뛰어넘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는 주택담보대출 시장 금리가 연 2∼3%대로 떨어진 데다, 공사비와 분양가 상승세로 주택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갈아타기 등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다음달 1일로 연기하면서 그 전에 대출받으려는 수요까지 몰리며 거래량을 끌어올렸다.
부동산 업계에선 정부가 내놓은 주택 추가 공급 대책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일 서울과 인근 그린벨트를 풀어 값싼 아파트를 공급하고,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 ‘8·8 공급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비아파트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용면적 85㎡ 이하, 수도권 5억원 이하 빌라는 청약 시 주택 수에서 빼주고, 신축 빌라나 오피스텔 등에 대한 세제 혜택도 연장하기로 하면서 아파트에 집중되고 있는 매수세가 비아파트로 분산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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