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신축`…둔촌주공 입주권 값, 헬리오시티 앞섰다
국내 최대 단지·상품성 장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고 불린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 주공 재건축)'이 올해 11월 입주를 앞두고 또 한번 입주권 신고가를 새로 썼다. 입주도 시작되기 전에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로부터 대단지 대장주 자리를 넘겨받는 모양새다.
두 단지의 실거래가가 역전된 것에 대해 부동산 시장에서는 입지보다는 신축 선호 트렌드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전용 84㎡ 기준 입주권 가격이 헬리오시티의 실거래가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 23억5177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날인 28일에도 23억1404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입주권 가격은 거의 매월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해당 평형의 입주권은 올해 초만 해도18억~19억원선을 유지해왔다. 지난 4월 20억원을 돌파하더니 5월엔 21억5897만원에 팔렸고 한달 만에 23억원대로 훌쩍 뛰었던 것이다.
일반 분양가가 3.3㎡당 3829만원으로 전용 84㎡의 경우 최고 13억204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억원 이상 웃돈이 붙은 셈이다.
작년 1월 분양 당시 미계약으로 무순위 청약까지 진행됐던 단지의 극적인 반전이다. 실제로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 5건 중 1건은 올림픽파크포레온이었다. 올해 들어 이달 25까지 입주·분양권 거래는 총 2만5706건으로, 이 중 서울 아파트 입주권 거래는 362건이었다. 같은 기간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권 거래는 약 80건으로 조사됐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단숨에 인근 상급지 대단지 아파트인 헬리오시티의 가격을 뛰어넘었다.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이달 4일 22억4800만원, 6일 21억5000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5월엔 21억원에 실거래됐다. 평(3.3㎡)당 가격으로 환산해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은 6912만원, 헬리오시티는 6611만원으로 300만원가량 차이난다.
이로써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와 동시에 서울 '대단지 대장주' 자리가 바뀔 것이 기정사실화됐다. 올림픽파크포레온과 헬리오시티는 여러 면에서 비교를 해볼 만한 단지다. 둘다 매머드급 단지로 지역 시세를 선도하는 단지들이다. 헬리오시티는 현재 9510가구로 국내에서 단일 분양 단지로 가장 큰 규모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만2032가구로 이를 뛰어넘는다. 학령기 자녀를 양육하는 젊은 세대 등 매수층도 겹친다.
많은 공통점 때문에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두 단지를 둘러싼 기싸움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헬리오시티는 강남3구인 송파구에 있어 올림픽파크포레온이 들어서는 강동구보다 행정구역상 상급지로 분류된다. 강남 접근성도 헬리오시티가 더 나은 편이라 대치동 학원가 통학 수요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입주하는 시점에선 헬리오시티는 이미 7년차에 접어든다는 점과 단지 규모도 올림픽파크포레온이 국내 최대 단지가 된다는 점, 신축인만큼 상품성이 우수하고 둔촌 주공 당시의 배후 인프라가 여전하다는 점 등을 들어 올림픽파크포레온을 선호하는 목소리도 크다.
둔촌동 인근 K공인중개 관계자 "지난해 '수도권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실거주 의무 폐지' 법안이 불발되면서 더 오를 수 있는 가격이 억제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입주 시기에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둔촌주공은 당초 2025년 1월 입주 예정이었으나, 올해 11월로 입주예정일을 당긴 상황이다. '실거주 의무'가 폐지되지 않아 최소 2년간 매매와 전세 거래가 모두 불가능하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비규제지역인 강동구이고 헬리오는 규제지역인 송파구라는 점도 영향을 준 것 같다. 지금같은 신축 선호가 강한 시기에는 '초신축 아파트'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상승세를 주도한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두 단지가 가격 키 맞추기를 계속해서 이어온 만큼 급격히 차이가 확대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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