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살이도 이사 걱정 좀 안했으면”...20년 사는 민간임대 나온다
임대료 상승 규제 풀어 수익 보장
공공임대 공급 5만호 늘리고자
청사·폐교 전수조사 벌이기로
하반기 PF제도 개선 방안 발표
내년 상반기부터는 최소 20년 이상 살 수 있는 전세가 등장한다. 민간 사업자가 100가구 이상을 20년 이상 운영하는 새로운 임대주택 유형이 도입된다. 노후 공공청사를 리모델링한 공공임대주택도 늘어날 예정이다.
3일 정부는 ‘역동경제 로드맵’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신규 주거 안정 방안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산층을 겨냥한 민간임대주택 공급 확대가 가장 눈에 띈다. 현행 10년 이상 임대하는 등록임대주택과 별도로 20년 이상 장기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게 핵심이다.
아울러 임대료를 올릴 때 소비자물가지수의 연간상승률 이하로만 제한하거나 임차인 대표회의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규제도 없애기로 했다. 특히 임대사업자가 여러 주택을 장기간 임대 운영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취득세·종합부동산세·법인세를 비롯한 각종 세제를 합리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현재 국내 민간임대 시장은 영세·단기사업자나 비등록 사업자가 주도하고 있다. 중산층 임대주택 제공이 부족하고 세입자가 전세사기 위험에 노출되기도 쉽다. 실제로 임대주택의 약 80%(658만가구)는 민간에서 공급하고 있지만, 과반인 514만가구는 비등록 임대다. 등록임대 144만가구 중에도 1가구만 보유한 사업자가 99%다.
이를 위해 공공건축물 전수 조사에 나선다.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최대 용적률로 건축을 허용하고 주택도시기금 융자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도 추진한다.
시범사업 대상지는 오는 10월 선정하고 내년까지 10곳 규모로 선보인다. 이를 통해 2035년까지 공공임대 5만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건물이 도심에 많은 특징을 고려해 도심 내 부족한 주택 공급 정책으로 적절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기자본 비율이 올라갈 때마다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유력하다. PF 시행사의 자기자본 비율은 3~5% 수준으로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부동산 투자회사(리츠)의 평균 비율 38%보다 훨씬 낮다. 이 탓에 시행사가 무리하게 사업을 벌여 위기가 닥치면 그 여파가 건설업계 전반으로 퍼지는 실정이다.
준공 지연을 막기 위해 공공주택 사업장에 주택도시기금 사업비 지원 단가를 올려주는 방안을 도입한다. 특히 주택연금(역모기지론)에서 재건축 분담금 용도로 일시 인출을 허용하는 것도 검토하기로 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1기 신도시 재건축을 활성화하고 공사 진행 속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 생계비를 줄여주는 방안으로는 상생임대인 제도 연장 카드가 나왔다. 2022년 도입한 이 제도는 원래 올해 12월까지였지만 2026년까지 2년 더 시행한다. 직전 계약 대비 전월세를 5% 이내로 올린 집주인에게 양도세 비과세를 위한 실거주 2년 요건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전세시장을 안정화하는 효과를 기대했다.
무주택자를 위한 청약저축 제도도 손질했다. 청약저축 소득공제와 청년우대형 청약저축의 이자소득 비과세 대상이 종전에는 가구주만이었다. 하지만 올 연말부터 가구주뿐 아니라 그 배우자도 혜택 대상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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