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피스텔 거래량 38% ↓…2년째 '침체'

지난해 오피스텔 시장은 아파트 거래 시장과 다른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시장은 1·3 대책과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 영향으로 반등하며 지난해 2∼10월 매월 3만건 이상 거래된 반면 오피스텔 거래량은 전년 대비 38% 줄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13일 "오피스텔이 집값 급등기엔 아파트를 대체할 자산상품으로 꼽히며 아파트와 비슷한 거래패턴을 보였지만, 일부 오피스텔이 전세사기에 악용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역전세 및 고금리, 집값 하락 등의 타격을 입으며 오피스텔 투자수요 회복이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직방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오피스텔 거래량은 지역별로 인천이 2022년 4549건에서 2023년 2277건으로 50%나 거래가 줄었다. 경기(-44%)와 서울(-42%)도 같은 기간 40%가 넘는 감소 폭을 보였다. 강원(-39%), 대구(-33%), 부산(-32%), 충북(-27%), 경북(-23%), 전북(-23%), 경남(-15%), 충남(-13%), 세종(-11%), 광주(-9%), 제주(-4%), 대전(-4%) 등도 모두 거래가 감소했다. 다만 전남은 2022년 374건에서 2023년 518건으로 거래가 39% 증가했고, 울산도 471건에서 511건으로 8% 증가했다.

전용면적별로 보면 1∼2인 가구가 주요 수요층인 60㎡ 이하 거래가 84.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60∼85㎡가 12.7%, 85㎡ 초과가 2.5%로 뒤를 이었다. 가격대별로 보면 6억원 미만이 97.2%로 대부분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1억원 미만 가격대 거래 비중은 2022년 22.3%에서 지난해 27.1%로 늘었고, 6억원 초과 고가 오피스텔 거래도 같은 기간 1.5%에서 2.7%로 증가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당분간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평년보다 저조한 거래가 예상된다"며 "다만 1∼2인 가구 증가 및 가구분화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장기적으로는 집값 호황기 또는 임대차 시장 가격 불안시 오피스텔이 준주택으로 다시 선호되는 국면전환이 언제든 생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