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축구 우승, '3관왕' 임시현, '부상 투혼' 안세영…한국, 金 6개 추가(종합)[항저우AG]
여자 하키·클라이밍 서채원·마라톤 수영 박재훈 등도 값진 메달
(항저우(중국)·서울=뉴스1) 이상철 서장원 이재상 김도용 권혁준 문대현 안영준 기자 = 구기 종목 '양대 산맥' 야구·축구의 동반 금메달부터, 3관왕에 오른 '신궁' 임시현, 부상을 안고 투혼의 금메달을 안긴 안세영, '포스트장미란' 박혜정, 소프트테니스의 자존심 문혜경까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 하루를 앞둔 7일, 한국 선수단은 6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막판 피치를 올렸다. 이와 함께 은메달 10개, 동메달 5개 등 이날 하루에만 21개의 메달이 쏟아졌다.
이로써 한국은 누적 종합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종합 순위 3위를 유지했다. 2위 일본이 이날까지 금메달 51개를 기록하면서 한국은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종합 3위가 확정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이날 오후 열린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에 2-0으로 승리, 2010 광저우 대회부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 이은 아시안게임 4연속 금메달의 위업을 이뤘다.
특히 한국은 본선에서 대만에게 0-4로 패했던 빚을 그대로 갚아내며 보다 의미 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선발투수 문동주는 6이닝동안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승리의 주역이 됐고 최지민(7회), 박영현(8회), 고우석(9회)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끝까지 대만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국은 2회초 문보경의 2루타에 이은 김주원의 희생플라이, 김형준, 김성윤의 연속 안타에 이은 상대 투수 폭투 등으로 2점을 뽑았고 이 2-0의 리드가 끝까지 이어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도 활짝 웃었다.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은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꺾었다.
한국은 전반 2분 만에 우치노 고타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27분 정우영이 헤더 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을 돌렸다. 흐름을 바꾼 한국은 후반 11분 조영욱이 역전 결승골을 터트려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2014 인천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속 남자 축구 우승을 차지했다. 초대 아시안게임인 1951 뉴델리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선보인 남자 축구에서 3연패를 달성한 팀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부터 결승전까지 치른 7경기를 모두 승리, 2014 인천 대회에 이어 통산 2번째 전승 우승을 기록했다.
양궁 리커브 여자 대표팀의 '막내' 임시현은 개인전 결승에서 대표팀 선배 안산을 6-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땄다.
이로써 임시현은 혼성 단체, 여자 단체전에 이어 이번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양궁 종목에서 3관왕이 나온 것은 1986년 서울 대회의 양창훈(4관왕)과 김진호, 박정아(이상 3관왕) 이후 37년만이다.
임시현은 이번 대회 예선전부터 전체 1위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출전한 경기의 모든 토너먼트(승자진출전) 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3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개인전 결승에선 도쿄 올림픽 3관왕의 안산까지 제압하며 한국 양궁의 새로운 '신궁' 계보를 잇게 됐다.
안산은 개인전 은메달로 이번 대회 단체전 금메달과 함께 두 번째 메달을 따는 데 만족했다.
배드민턴의 안세영은 단체전에 이어 여자 단식까지 제패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그는 이날 결승에서 천위페이를 2-1(21-18 17-21 21-8)로 제압했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모두 천위페이에 막혀 입상에 실패했던 안세영은 완벽한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두며 명실상부한 '배드민턴 여제'의 반열에 올랐다.
한국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94 히로시마 대회의 방수현 이후 무려 29년만이다.
특히 그는 1세트 초반 15-12로 앞서던 상황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는데,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세트를 잡아냈다. 이어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에선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투혼을 발휘했다. 체력이 완전히 소진된 천위페이에게 단 8점만 내주면서 금메달을 확정했다.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은 장미란 이후 처음으로 한국 역도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그는 여자 87㎏이상금 경기에서 인상 125㎏, 용상 169㎏을 들어올려 합계 294㎏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용상은 한국 타이(동일) 기록이기도 하다.
한국 역도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장미란 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75㎏ 이상급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13년만이다.
함께 출전한 손영희도 인상 124㎏, 용상 159㎏, 합계 283㎏으로 박혜정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영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다.
소프트테니스의 문혜경도 금메달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여자 단식 결승에서 다카하시 노아(일본)를 12분 만에 게임 스코어 4-0(4-2 4-2 4-0 4-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혼합복식과 여자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한 문혜경은 이번 대회 혼합복식, 여자 단체전 동메달에 이어 첫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 김보미 이후 9년 만에 이 종목 금메달을 따내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안산과 손영희를 비롯해 값진 은메달도 10개나 나왔다. 신설종목인 브레이킹에선 남자부 김홍열(HONG10)이 결승에서 석패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클라이밍의 서채현은 여자 콤바인에서 준결선 2위를 기록하며 결선에서 역전 금메달을 노렸다. 하지만 현지에 내린 강한 비로 인해 결선이 우천 취소되면서 그대로 예선 전적에 따라 은메달이 확정됐다.
또 여자 컴파운드의 소채원은 개인전 은메달로 출전 전종목 메달(은 2, 동 1)을 기록했고, 주짓수의 성기라, 김희승,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최솔규-김원호, 여자복식의 이소희-백하나도 모두 은메달을 차지했다.
9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렸던 여자 하키도 결승에서 중국에 0-2로 패해 은메달에 만족했다.
이밖에 박재훈은 신설 종목인 마라톤 수영 10㎞에서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고, 주짓수의 최희주, 소프트테니스 남자 단식의 윤형욱, 양궁 리커브 개인전의 이우석과 컴파운드 개인전의 양재원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대회 폐막일인 8일엔 가라테 구미테 여자 50㎏급, 아티스틱 스위밍 팀 전 등 마지막 두 종목에서 금메달 주인공을 가린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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