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부상 이겨낸 안세영, 천위페이 꺾고 ‘2관왕’…‘배드민턴 여제’ 등극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10. 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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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저우 아시안게임 ◆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의 천위페이를 상대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1·삼성생명)이 ‘절대 1강’을 구축하고 독주를 시작했다.

안세영은 7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때’ 천적이었던 천위페이(중국·세계 3위)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의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우승은 역대 두 번째이자 1994 히로시마 대회에서 우승한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다.

아직 남자 단식 금메달이 나온 적 없기 때문에 남녀 단식을 통틀어도 역대 두 번째 위업이다.

안세영은 올해 3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천위페이를 꺾고 27년 만의 여자 단식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멈출 줄 모르는 기세로 7월까지 국제대회에서 우승 7차례, 준우승 3차례, 동메달 1차례를 차지하면서 ‘한때’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제쳐 세계 랭킹 정상에 등극했다.

한국 선수가 여자 단식 1위에 오른 것 역시 방수현 이후 27년 만의 일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야마구치, 천위페이, 타이쯔잉(대만)과 ‘빅4’로 분류됐던 안세영은 8월 세계개인선수권을 기점으로 ‘절대 1강’ 구도를 만들기 시작했다.

안세영의 세계선수권 우승은 남녀를 통틀어 한국 배드민턴 단식 사상 최초로 작성된 전인미답의 기록이다. 그리고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아시안게임까지 제패하며 항저우를 자신의 배드민턴 제왕 대관식 장소로 만들었다.

안세영이 자체 목표로 내건 ‘그랜드슬램’(올림픽·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세계선수권 우승)까지도 한 발짝 다가갔다.

역대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동문(혼합복식), 박주봉(남자복식) 정도만이 이룩한 대위업이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을 약 9개월 앞둔 시점에서 한껏 물오른 안세영에겐 거칠 것이 없다.

올해 들어 안세영의 승률은 92.6%(63승 5패)로 야마구치, 천위페이, 타이쯔잉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에게는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사실 세 명의 선수도 안세영의 맞수라고 부르기 어렵다. 안세영은 올해 야마구치에게 4승 2패, 천위페이에겐 5승 2패로 앞서고 타이쯔잉에겐 6승 1패로 우세하다.

특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번번이 자신을 무릎 꿇렸던 천위페이를 이번 대회 결승에서 격파하며 ‘천적’ 꼬리표를 불태워버렸다.

이제 안세영에게 남은 상대는 자기 자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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