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에도 안세영 천하...단식도 금메달 획득 ‘2관왕’
단체전 이어 대회 두 번째 金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은 안세영(21)을 위한 무대였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세계 3위 중국 천위페이(25)를 게임 스코어 2대1(21-18 17-21 21-8)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1일 여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모두 석권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안세영은 현재 명실상부 세계 배드민턴 최강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계 랭킹 4위 이내에 들면서도 최정상 선수들과 대결에서는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공격력, 수비력, 체력, 어느 하나 단점이 없다. 완벽한 경기력으로 라이벌들을 압도, 지난 8월 세계선수권을 제패하며 세계 랭킹 1위로 우뚝 섰다. 이번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르며 여자 배드민턴이 ‘안세영 천하’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이날 결승전에서 상대한 천위페이는 과거에는 ‘안세영의 천적’이라고 불리던 선수다. 작년까지는 안세영이 천위페이에게 1승 7패로 상대 전적에서 크게 뒤졌다. 안세영에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1회전 탈락, 2020 도쿄 올림픽 8강 탈락의 아픔을 준 상대방도 천위페이다. 당시엔 천위페이의 기량이 안세영보다 한참 뛰어났다. 그러나 현재는 위상이 달라졌다. 올해 9차례 맞대결에서 안세영이 7번 이겼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지난 1일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안세영이 천위페이를 2대0으로 손쉽게 제압한 바 있다. 개인전 결승에서도 천위페이는 안세영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천위페이는 단체전 때보다는 안세영에 대비가 된 모습이었지만, 승리를 따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안세영은 1게임 막판 무릎에 부상을 당해 경기 내내 통증을 참아가며 코트를 누볐다. 통증 탓인지 2게임을 천위페이에게 내줬지만, 3게임 시작하자마자 5점을 내리 획득하며 승기를 잡았다.
안세영은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방수현(51) 이후 끊긴 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 계보를 잇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은 아시안게임에서 복식 종목에선 역대 9차례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단식 종목에선 남녀 통틀어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방수현이 여자단식을 우승한 게 유일한 금메달이었다. 안세영이 29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의 시선은 이제 내년 열리는 파리 올림픽으로 향한다. 올림픽에서도 방수현(1996 애틀란타)이 한국의 마지막 단식 금메달리스트로 남아있다. 복식까지 합쳐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이 마지막 금메달이다. 안세영의 지금 기세라면 올림픽 금메달도 기대할 만하다. 항저우에서 만난 중국의 한 배드민턴 담당 기자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 세계 배드민턴 여자단식은 ‘안세영과 나머지(et cetera)’의 시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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