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끝까지 우여곡절, 역경 딛고 일궈낸 류중일호의 '4연패'[항저우AG]

서장원 기자 2023. 10. 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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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호가 난적 대만을 꺾고 아시안게임 4연패에 성공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대만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아시안게임 기간 KBO리그가 중단없이 진행되는 것을 고려해 팀당 최대 3명까지만 차출할 수 있게 했다.

최근 거듭된 국제대회 부진으로 땅에 떨어진 한국 야구 위상도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어느정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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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구창모 등 부상 이탈, 젊은 피로 돌파
조별 예선서 패한 대만에 설욕하고 金 수확
야구대표팀.ⓒ News1 유승관 기자

(사오싱(중국)=뉴스1) 서장원 기자 = 류중일호가 난적 대만을 꺾고 아시안게임 4연패에 성공했다. 명단 발표 직후부터 발생한 숱한 역경을 극복하고 이뤄낸 것이라 더욱 값진 업적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대만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이어진 아시안게임 야구 연속 우승 횟수를 '4'로 늘렸다. 더불어 국제대회 대만전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류중일호가 금메달까지 오는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최종 엔트리 완성부터 험난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은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엔 나이나 연차 제한없이 최정예 멤버로 팀을 꾸렸다.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왼쪽)과 류중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감독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2023.6.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하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음에도 선수 발탁과 병역 혜택으로 인한 논란이 일자 이번 대회부터 자체적으로 제한을 뒀다.

만 24세, 프로 데뷔 3년차 이하의 선수들로 기준을 설정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만 25세, 프로 데뷔 4년차 이하의 선수들로 기준을 재조정했다. 와일드 카드는 3명까지 뽑되 만 29세 이하로 제한했다.

또한 아시안게임 기간 KBO리그가 중단없이 진행되는 것을 고려해 팀당 최대 3명까지만 차출할 수 있게 했다.

대표팀 코치진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위와 같은 기준에 따라 지난 6월초 최종 엔트리를 정했다.

하지만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부득이 엔트리를 수정해야만 했다.

대표팀 타선의 핵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7월말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부상에 신음하던 왼손 투수 구창모(NC 다이노스)도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인 이의리(KIA 타이거즈)도 엔트리에서 빠졌다.

대표팀은 외야수 김성윤(삼성 라이온즈)와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투수 김영규(NC)를 대체 선수로 발탁했다.

최종 명단 발표 때부터 지적돼 온 외야수를 보강했지만 결과적으로 선발 투수가 한 명 줄면서 마운드에 고민이 가중됐다.

7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2회초 2사 주자 2,3루 상황 대만 린위민의 폭투에 3루자 김형준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2023.10.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기대와 우려 속에 결전지 항저우로 건너온 대표팀은 조별 예선부터 위기를 맞았다.

1차전에서 약체 홍콩을 잡았지만 2차전에서 대만에 0-4로 지면서 곧바로 벼랑 끝으로 몰렸다.

대만전 패배 이후 한국은 태국전을 잡아내며 2승1패로 조 2위가 됐지만 슈퍼라운드에 1패를 안고 올라오면서 '경우의 수'와 마주하게 됐다. 대표팀은 대만전 패배로 형성된 비판 여론과도 싸워야 했다.

그러나 한국은 결국 위기를 극복해냈다.

부담 속에 임한 한일전에서 2-0으로 승리한 한국은 '복병' 중국을 상대로도 8-1 대승을 거뒀다. 여기에 대만이 중국을 잡아주는 행운도 따르면서 한국은 다른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결승에 직행했다.

한국 선발 문동주가 7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1회말 2사 3루 상황 대만 린안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포효하고 있다. 2023.10.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그리고 결승에서 다시 만난 대만을 꺾고 4번째 도전 만에 설욕에 성공함과 동시에 4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아직 병역을 이행하지 않은 선수들은 부담 없이 선수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최근 거듭된 국제대회 부진으로 땅에 떨어진 한국 야구 위상도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어느정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류중일 감독도 대표팀과 동행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금메달을 목에 건 야구대표팀은 오는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대만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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