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에 갓 쓴 김대건 신부 조각상 섰다

나기천 2023. 9. 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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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가톨릭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1821∼1846) 신부 조각상이 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 세워졌다.

그의 성상은 베드로 성당 우측의 외벽을 움푹 파서 만든 공간인 벽감 중 한 곳에 설치됐다.

성상에 담긴 김대건 신부는 갓과 도포 등 한국 전통의상을 입고 두 팔을 벌린 모습으로 표현됐다.

베드로 성당 외부 벽감에 동양 성인의 성상이 설치된 것은 이 성당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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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성당 외부 벽감에 설치
첫 동양 성인 성상… 16일 축성

한국인 최초 가톨릭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1821∼1846) 신부 조각상이 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 세워졌다.

그의 성상은 베드로 성당 우측의 외벽을 움푹 파서 만든 공간인 벽감 중 한 곳에 설치됐다. 전임 교황 대다수가 묻힌 성당 지하 묘지 출구 인근이다. 성상에 담긴 김대건 신부는 갓과 도포 등 한국 전통의상을 입고 두 팔을 벌린 모습으로 표현됐다.
한국인 최초 가톨릭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조각상이 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 세워지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1821년 충남 당진 솔뫼의 천주교 가정에서 태어난 김대건 신부는 1845년 8월 중국에서 사제품을 받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가톨릭 사제가 된 인물이다. 천주교 박해로 서품 1년여 만인 1846년 9월 순교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때인 1984년 다른 한국 순교자 102위와 함께 성인 반열에 올랐다.

베드로 성당 외부 벽감에 동양 성인의 성상이 설치된 것은 이 성당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교황청은 조선 후기 때 선교사 없이 자생적으로 퍼진 한국의 천주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조선 후기 천주교는 식자층에서 학문의 일종인 서학(西學)으로 전해졌고, 이후 이 종교에 감화된 이들이 교황청에 주교와 사제 파견을 요청하면서 본격 전파됐다.

성상 설치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돌을 기억하기 위해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있는 유흥식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봉헌 의사를 밝히면서 결정됐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제작 비용을 지원했다. 성상 축성식은 오는 16일 유 추기경이 집전하는 감사 미사 뒤 열린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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