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고 차일혁 경무관 추모 다례 행사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본사 지리산 대화엄사(주지 덕문스님)는 고 차일혁(1920-1958) 경무관의 65주기 첫 추모 다례재를 각황전에서 지난 10일(목요일, 음력 6월 24일) 오전 10시 30분에 대종 5타로 시작하여 개식, 헌다의례, 순국선열을 위한 묵념, 행장 소개, 헌향, 헌화 순으로 봉행했다고 전했다.
한국전쟁 당시 차 총경은 빨치산 토벌 작전 중 상부로부터 화엄사를 불태우라는 명령을 받게 되었다. 그는 강하게 반대하였으나 상부의 압박은 계속 이어졌고 차 총경은 “태우는 건 하루면 족하지만 다시 세우려면 천 년도 부족하다”며 상부의 지시를 거부해 여러 귀중한 문화재를 지켜냈다.
고 차일혁 경무관의 추모행사에는 1998년 송월주 총무원장의 발원으로 경내에 추모비를 세운 이후 그동안 변변하게 추모의 시간을 갖은 적이 없었다. 이에 덕문 주지스님은 2022년 10월 2일 64주기에 故 차일혁 경무관 추모비 앞에서 첫 추모행사를 가졌다.
65주기 추모행사에는 덕문주지스님, 김순호 구례군수, 유토연 구례경찰서장, 유시문 군의장, 이현창 도의원, 김수철 부의장, 장길선의원, 선상원의원, 이창회의원, 양준식의원, 문승옥의원과 故 차일혁 경무관 기념사업회 선양회 차소영 회장이 참석 했다. 또 화엄사 부주지 우석스님, 화엄사 본 말사 스님, 화엄사 신도회, 화엄사포교사회, 경찰관계자 등 1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오늘날 문화재의 보고가 된 화엄사를 다시 생각하면서 故 차일혁 경무관의 뜻을 되새겼다.
65주기에 덕문스님의 봉행사를 통해 “고인의 업적과 유지를 후손과 사찰만이 알 것이 아니라 전 국민에게 알려 그분의 정신이 후대에까지 널리 이어질 수 있도록 하여야겠기에 2023년부터는 더욱 각별히 故 차일혁 경무관을 추념하는 다례재를 각황전에서 열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이름 길이, 천년고찰 화엄사에 새겨질 것이요, 이 공덕 깊이, 자손만대에 뿌리내릴 것이다. 끝으로 재삼재사, 화엄사 호법신중에 다름 아닌 고인의 은혜에 화엄사 사부대중을 대표하여 고개 숙여 충심으로 감사드리며 경의를 표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故 차일혁 경무관 기념사업회 선양회 차소영 회장의 추념사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은 한국 전쟁 당시 고 차일혁 경무관 뿐만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무명의 수많은 호국영령들이 목숨을 바쳐 희생하셨기 때문이다. 차일혁 기념사업회 선양회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그 분들의 은혜를 잊지 않고 가슴깊이 새기겠다고 하였다.”
덕문주지스님은 추모 다례재를 준비하면서 “고 차일혁 경무관과 같이 문화유산의 가치를 이해한 선각자가 있어 더 많은 문화재의 소실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특히 화엄사뿐만 아니라 천은사, 쌍계사, 금산사, 백양사, 선운사 그리고 덕유산 사찰을 비롯한 수많은 천년 고찰들이 고인의 지혜로운 결단으로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다.”
끝으로 덕문스님은 “태풍과 궂은 날씨 임에도 불구하고 65주기 추모다례식을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특히 신임 구례경찰서 유토연 서장에게 고인을 한뜻으로 기리는데 참석을 해주셔서 감사를 드린다”고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경연예연구소] “아동학대가 업보라고?”…‘천국보다 아름다운’에 시청자 뿔났다
- 세븐·이다해, 325억 건물주 부부였다
- 이경실, 직접 밝힌 입장 “용산구 아파트 경매 취소…잘 해결됐다”
- [SNS는 지금] ‘학폭 논란’ 김가람, 르세라핌 탈퇴 3년만 SNS 개설…본격 복귀 시동
- 실형에 상심한 김호중, 내년 성탄절 이브에 출소
- 아이들 민니, ‘찐 부자’ 클래스 “태국에 집 3채…헬스장·공원도 있어” (전참시)
- “방송 잘리고 손절당해” 전한길, 결국 강단 은퇴
- 황정음 ‘연예계 코인퀸’ 등극···김남국 넘는 성공사례 나오나
- [SNS는 지금] ‘지연과 이혼’ 황재균, 아기 탄생 경사 “빨리 커서 야구하자”
- 이상민 아내, 상당한 재력가였나 “돈은 내가 많아” (돌싱포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