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70년 만의 '세기의 대관식'...찰스 3세 시대 개막 선포

YTN 2023. 5. 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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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정성욱 앵커

■ 출연 : 안병억 대구대 국제관계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영국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이 잠시 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됩니다. 조금 전에 찰스 국왕 부부를 태운 마차가 버킹엄 궁을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지금 도착한 것 같습니다. 현장 보면서 전문가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병억 대구대 국제관계학 교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7시부터 대관식이 열리기로 했고요. 지금 7시 직전에 도착할까 했는데 저희가 예상한 것보다는 빨리 도착을 한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초대형 이벤트인데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이후 70년 만이라고 하니까 영국도 들썩들썩할 것 같습니다.

[안병억]

그렇습니다. 제가 화면을 보니까 행진하는 거리가 2.1km 정도되지 않습니까? 그 연단에 시민들이 많이 있고 또 좋은 자리 차지하려고 텐트 치고 며칠 동안 있었다는 사람들도 봤고요. 상당히 축제 분위기가 대부분이지만 반대하는 사람 약간 있는 그런 분위기죠.

[앵커]

황금보주작전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대관식이 1953년에 이뤄졌던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보다는 간소하게 치러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건 또 어떤 것을 반영한 거라고 볼 수 있을까요?

[안병억]

찰스 2세가 작년 9월 8일 어머니가 사망하면서 바로 왕위를 계승했고. 그때부터 얘기하는 게 경제가 안 좋고 그러니까 대관식을 좀 간소화하고 빨리 하자. 그래서 예를 들면 엘리자베스 2세는 즉위한 지 1년 반 만에 대관식을 가졌는데요. 찰스 3세는 8개월 만에 가졌습니다. 그만큼 대관식을 갖는다는 것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경비도 많이 줄일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경비를 줄여서 대폭 간소화한다고 해도 1700억 원 정도 든다고 하고요. 지금 참석자 인원도 사원 안을 꽉 메운 걸 보실 수 있는데. 2200명 정도가 참석한다고 하니까 규모가 대폭 줄었다 해도 작다고 볼 수는 없는 규모죠?

[안병억]

그렇습니다. 오히려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엘리자베스 2세 때는 아주 비좁게 앉아서 8000명 정도가 들어갔는데요. 이번에는 4분의 1 규모, 그러니까 한 2200명 정도입니다. 그리고 200여 개 정도 나라에서 국가원수급 그리고 유럽의 왕정 있는 나라는 왕이 참석했고 비용도 국가에서는 아직 공개를 안 했는데요. 최소 800억 원에서 지금 앵커가 말씀하신 1700억 원 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경제 상황이 영국이 좋지 않아서 예를 들면 작년 물가상승률이 10%가 조금 넘었는데요. 시민들의 임금 인상은 3분의 1도 안 됩니다, 그러니까 10%의. 그러니까 벌어봤자 마이너스 인생이죠. 그래서 이번 대관식 규모를 아무리 축소하고 절약한다고 해도 이것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화면 왼쪽에는 1953년에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대관식을 보여드리고 있고요. 지금 오른쪽은 현재 찰스 3세의 대관식이 열릴 웨스트민스터 사원 내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는 거거든요. 왼쪽 화면을 보면 시민들이 어마어마하네요. 설명을 해 주시죠, 비교해서.

[안병억]

엘리자베스 2세가 그 당시 20대 초반에 조지 6세가 갑자기 서거하는 바람에 왕이 됐거든요. 준비도 1년 반 정도 해서 상당히 크게 성대하게 했다고 생각하고요. 그 당시만 해도 대영제국 식민지배가 아직도 있었을 때였습니다. 영국이 그래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나은 국제적 위상 그런 게 있어서 상당히 성대하게 준비했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이곳 대관식이 열리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1066년부터 열렸다고 들었습니다. 이곳이 또 굉장히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것 같은데 이곳은 영국 국민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안병억]

우리가 영국 하면 전통과 역사가 오래된 나라, 이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앵커가 말씀하신 대로 1066년 가을에 노르망디에 살고 있는 윌리엄 공작이 영국을 침략해서 영국을 정복했습니다. 그다음에 그 해 성탄절에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대관식을 가졌습니다. 자기가 영국을 정복해서 왕이라는 걸 선언했고요. 찰스 3세는 여기에서 대관식을 하는 40번째 왕입니다. 그렇게 보면 영국의 역사와 전통, 연속성, 안정성이 이 대관식에서 드러난다. 그러니까 연도를 따져보면 957년 동안 이 전통이 이어져 왔다. 전 세계에서 957년 동안 이런 전통이 있는 나라가 제 생각에는 별로 없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영국 국민들은 비용도 많이 들고 시대에도 맞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하지만 그래도 957년 이런 전통을 이어온다는 데 대한 자부심 같은 게 드나 보죠?

[안병억]

당연합니다. 영국 하면 우리가 떠오르는 게 입헌군주제, 버킹엄궁이 그 중의 하나일 겁니다. 그래서 비용은 들어가지만 그래도 영국임을 나타낼 수 있는 게 예를 들면 대관식이나 왕위고 버킹엄궁이고 거의 1000년 가까이 이어온 역사의 연속성이나 안정성. 그래서 그런 것에 대해서 당연히 자부심이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시는 동안 찰스 3세 국왕이 마차에서 내려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들어가는 이런 장면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웨스트민스터 사원 안에서 대관식을 하기 위해서 찰스 3세가 들어갔는데요. 이동할 때 또 마차를 타고 찰스 3세 부부가 이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마차를 타고 갈 때 이동을 할 때 웨스트민스터으로 갈 때의 마차와 대관식이 끝나고 버킹엄궁으로 돌아갈 때의 마차가 다르다면서요?

[안병억]

맞습니다. 화면에 처음 나왔던 황금마차는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 60년, 그러니까 다이아몬드 주빌리에 맞춰서 영연방 국가인 호주에서 만들어줬습니다. 그래서 최신식 마차여서 에어컨도 있고 냉난방 장치가 되어 있고요. 반대로 대관식을 마친 다음에 동일한 코스로 버킹엄궁으로 돌아갈 때 행렬 이름은 대관식 행렬이고요. 그냥 황금마차인데 이 마차는 1831년부터 사용돼 왔습니다. 거의 200년 가까이 됐습니다.

[앵커]

너무 오래 쓰다 보니까 중간중간 보수도 좀 하고 그랬나 보죠. 그래서 아까 타고 간 마차는 보수가 된 호주에서 제작한 에어컨이 달린 최신식 마차다, 이렇게 설명을 해 주셨는데요. 오늘 버킹엄궁에서 출발해서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가는 경로를 잠시 보여드렸고요. 지금 보시는 화면이 현재 화면인데요. 버킹엄궁의 장면입니다. 지금 어떤 절차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안병억]

첫 절차가 대관식을 집전하는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왕을 맞아서 대관식 공간으로 안내하고 있고요. 식순이 나와 있는데 왕의 행렬이 도착하면 웰비 대주교가 찰스 3세를 소개합니다. 그러면 여기에 참석한 영국 각료나 다른 귀족들, 이런 사람들이 환호하면서 왕임을 인정하고요. 그다음에 저기 나와 있는 서약은 우리 대통령이 헌법에 서약하는 그런 과정과 비슷해서 대관식에서 유일하게 법적으로 규정 등 조항이 저 서약인데요. 내가 국왕으로서 법과 교회를 지키고 준수하겠다. 그 서약입니다.

[앵커]

조금 전에 왕관을 들고 가는 모습을 봤었거든요. 잠시 뒤에 찰스 3세가 저 왕관을 쓰는 겁니까? 무게가 상당하다고 하더군요?

[안병억]

맞습니다. 저 왕관 쓰기가 성유 바르기 다음에 왕관 쓰기가 있는데요. 왕관 무게가 제가 정확히 자료를 찾아봤는데 2.23kg입니다. 그래서 보통 우리가 우스갯소리로 찰스 3세가 너무 무겁다. 무겁다는 건 왕관 무게뿐만 아니라 시대가 많이 급변했는데 왕실에는 비판도 있으니까. 그거에 대한 왕실의 변화 잘해야 되기 때문에 왕관의 무게도 무겁고 어깨도 무겁다. 이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왕관에만 보석이 444개가 박혀 있고요. 이게 무거워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왕관을 쓴 채로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위해서 많은 연습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즉위식 때 굉장히 화려한 즉위식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찰스 3세는 버킹엄궁으로 돌아갈 때는 가벼운 제복 왕관을 쓴다고 합니다. 이 왕관은 즉위식이 끝나면 따로 보관을 하나요?

[안병억]

그렇죠. 돌아갈 때 마차가 1888년이라고 했듯이 잘 보존하거든요. 그래서 이것도 상당히 잘 보관하고 보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대관식 식순이 화면에 나오고 있는데 식순대로 한번 보겠습니다. 왕이 행렬을 마치면 국왕 소개와 승인 요청을 하고 서약을 하고 성유 바르기라고 나와 있습니다. 성유 바르기 이건 어떤 행사인가요?

[안병억]

보통 대관식 자체가 종교의식이거든요. 그러니까 영국은 성공회 수장이 왕이지만 캔터베리 대주교가 그다음 최고 수장으로서 왕의 머리, 가슴, 손에 성유를 바르면서 왕임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성유 바르기를 할 때는 캐노피라고 해서 황금 캐노피 스크린을 쳐서 일반인한테 공개를 안 한다고 하는데. 이번 대관식 때는 약간 보여준단 마도 있었는데 약간 보여줄지는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왕관을 쓰고 충성 맹세는 저기 참석자들. 그러니까 영국 각료부터 해서 전지전능하신 신 옆에서 찰스 왕과 후계자들 그리고 상속자들에 대해서 충성을 맹세한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다음에 돌아온 순서 거꾸로 왕궁으로 돌아가는 그런 행사입니다.

[앵커]

찰스 왕세자가 대관식을 위해서 행진을 웨스트민스터 사원 안에서 하는 모습을 지금 보고 계시고요. 영국에서 왕이 된 분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거죠?

[안병억]

맞습니다. 제가 영국에서 공부할 때 우스갯소리로 찰스 왕세자가 왕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가 워낙 건강하고 찰스는 보통 그렇게 건강해 보이지 않거든요.

[앵커]

지금 몇 년 동안 왕세자로 있었던 겁니까?

[안병억]

65년인가 그렇습니다. 9살 때, 1958년에 왕세자가 돼서 작년에 왕이 됐으니까 왕세자 책봉 후에 65년 만에 왕이 돼서 이것도 기록이고 또 73살이라는 최고령 왕이라는 기록 두 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대관식이 어떻게 치러질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데. 여기 여러 종교와 언어가 어우러진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요?

[안병억]

맞습니다. 이것도 찰스 3세가 주장해서 변화를 한 건데요. 원래 성공회 이쪽 지도자만 참석했는데 이번에는 여러 종교 지도자도 참석하는데요. 구체적으로 불교, 힌두교, 유대교 그리고 인도의 시크교도도 참석합니다. 그리고 왕이 유일한 신앙의 수호자, 그런 표현을 쓰는데 여기에서 유일한 걸 빼고 신앙의 수호자라는 걸 했는데 그건 뭐냐 하면 영국 사회에 이슬람 신자가 상당합니다. 식민지 쪽에서 많이 이민을 와서 그런 변화된 영국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죠.

[앵커]

이런 면들을 보면 찰스 3세가 오래 준비한 국왕답게 왕실의 이미지에도 굉장히 공을 들인 것 같아요. 오랫동안 공을 들인 거죠?

[안병억]

그렇습니다. 가장 시민들이 왕실에 대한 불만을 가지는 게 뭐냐 하면 왜 21세기에도 세습된 왕이 필요한가. 그러면 왕이 뭔가 역할을 해야 된다. 그리고 너무 특혜가 있다, 그런 건데요. 그런 걸 찰스 3세가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관식도 간소하게 하고 영국의 변화된 현실을 반영해서 저도 이건 처음인데요. 거의 대부분의 종교 지도자들도 저 대관식에 참석했다고 하는 것은 영국 사회가 포용적으로 나가려고 한다, 그런 걸 보여주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기존의 대관식. 물론 세월이 굉장히 많이 흐르기는 했습니다마는. 이번에 말씀하신 대로 여러 종교와 언어도 어우러지고 여성 성직자도 처음으로 참여한다고 하고요. 그렇다고 보면 이 대관식을 아우르는 키워드를 보면 포용, 변화, 다양성 이 정도로 요약을 하면 될까요?

[안병억]

맞습니다. 정확합니다. 지적하신 대로 여성 성직자도 저 의식 집행에 처음 참여하고요. 그리고 여러 종교 지도자가 참석한다는 건 상당히 의미가 있어서 포용하고 변화 그런 걸 반영한 의미의 대관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찰스 3세가 엘리자베스 여왕과는 약간 다르게 인간적인 면모가 대중들에게 어필이 되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내부에서는 문제가 있습니다. 해리 왕자와의 갈등,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안병억]

영국 왕실에 대해서는 재미난 뉴스라고 할까. 그런 식으로 많이 읽지 않습니까? 그래서 올 1월에 지금 보이는데 해리 왕자가 회고록을 발간했는데 아내가 아이를 낳았는데 왕실 직원들이 인종차별적 발언, 피부색깔 얘기하고 윌리엄 왕세자가 자기를 때렸다. 그런 얘기를 해서 약간 스캔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걸 잘 관리하는 게 찰스 3세한테도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하고요. 잊을 만하면 왕가 스캔들이 자주 터졌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유념을 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왕관을 크게 클로즈업한 화면도 나갔는데요. 해리 왕자가 지금은 머리에 아무것도 쓰고 있지 않지만 찰스 3세가 잠시 뒤면 왕관을 쓰고 공식적으로 국왕이 되는 대관식을 열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유럽에 입헌군주제를 하는 나라가 꽤 있잖아요. 그런데 대관식을 하는 나라는 영국만 합니까?

[안병억]

그렇습니다. 유럽에 입헌군주제가 있는 나라가 스웨덴, 스페인, 덴마크, 벨기에. 제법 있습니다. 그런데 영국만이 유일하게 대관식을 갖습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영국의 자부심, 전통, 연속성 그런 걸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뭐하는 장면일까요?

[안병억]

붉은 옷을 입은 사람이 희동인데요. 찰스 3세의 손자 그리고 카멜라 왕비의 손자가 저 희동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요. 저기 있는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시작되는 그런 장면인 건가요?

[안병억]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부터 영국 국교의 최고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을 하는 순간입니다. 지금 현장 실시간으로 보고 계십니다. 대관식 식순을 왼쪽에 보여드리고 있으니까 참고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저희가 70년 만에 대관식이다 보니까 아마 대관식이라는 걸 처음 보신 분들이 거의 대부분일 것 같은데요. 어떤 얘기를 하는 건지 대략 설명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안병억]

지금 첫 번째 식순인데요. 대주교가 왕을 소개하는 과정이고요. 우리가 여기 왕을 소개하려고 모였다. 그다음에 승인 요청, 그러니까 참석자들이 환호하면서 인정하는 그 절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소개하는 과정입니다.

[앵커]

가운데 보였던 의자가 성 에드워드 의자라고 알려져 있는데 굉장히 오래된 의자라고 들었습니다.

[안병억]

그렇습니다. 이것도 몇 백년 됐고요. 의자를 받치고 있는 게 운명의 돌이라고 원래 스코틀랜드 거였는데 13세기 말에 잉글랜드 왕 에드워드 1세가 훔쳐왔습니다. 그래서 영국이 쓰다가 1990년대 스코틀랜드에 반환해서 대관식 때만 쓰려고 가지고 와서 운명의 돌이라는 것은 스코틀랜드 왕권의 상징이었거든요. 한 120kg가 넘는 돌인데 평평한 돌 위에 대관식 의자 위에 찰스 3세가 앉아 있습니다.

[앵커]

지금 축가를 부르는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마는 저희가 이것도 처음 보는 거기 때문에 단어 하나하나가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축가 맞습니까?

[안병억]

네, 저도 자료를 봤는데요. 대관식 노래가 있습니다. 그래서 로이드 웨버가 작곡했다고 하는데요. 그 노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현재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왕 부부가 함께한 가운데 대관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찰스 3세가 영국의 40번째 국왕으로 즉위하는 그 순간을 보고 계신데요. 1066년 윌리엄 1세부터 이곳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대관식을 진행해 왔습니다. 조금 전에 저희가 말씀을 나눴던 그 의자 가운데서 방금 전에 화면에서 만나볼 수 있었고요.

[앵커]

지금은 축가를 듣고 계시고요. 지난해 9월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했고요. 왕위 승계는 이미 한 상태죠. 그리고 8개월 준비를 거쳐서 오늘 대관식이 이루어지는 절차인 거죠?

[안병억]

맞습니다. 서거한 후에 공백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바로 그 순간에 찰스 3세가 후계자 1위였기 때문에 왕위를 계승한 거고요. 대관식은 준비해서 공개적으로 왕이 됨을 선포하고 열심히 하겠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거죠. 전통도 보여주고 하는 그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대관식에 쓰이고 있는 음악들이 국왕이 직접 고른 음악이라고 합니다. 유명한 영국 출신의 작곡가들이 참여해서 새롭게 작곡한 곡들도 있고요. 그리스정교의 음악도 예배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금 찰스 3세 국왕이 서 있는 모습 보고 계십니다. 이 순서는 어떤 순서인가요?

[안병억]

지금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정식으로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왕을 소개합니다. 그다음에 신이여, 왕을 구하소서 하면서 인정한 것이죠.

[앵커]

신이여 왕을 구하소서.

[앵커]

이곳에 있는 참석자들이 함께 외치는 순간입니다. 트럼펫이 또 울렸고요.

[앵커]

앞서 조금씩 변화를 추구했다, 이렇게 얘기해 주셨는데. 지금 보시는 오늘의 대관식이 또 하나의 영국의 전통이 되는 거겠죠?

[안병억]

그렇습니다. 70년 전의 대관식하고 조금 변화가 있으니까요. 아까 말씀하셨듯이 다른 종교 지도자도 참석했고 그다음에 여성 성직자도 참석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대관식이 진행되는 모습 보고 계십니다. 영국은 굉장히 분위기가 앞서 저희 리포트에서도 보시면 들떠 있기도 하고요. 그러나 또 말씀하셨듯이 한편에서는 지금 이 시대에 이게 맞느냐? 이런 의견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서 앞으로 또 세월이 흐르고 나면 어떤 대관식이 펼쳐질지 이 부분도 굉장히 궁금하거든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안병억]

맞습니다. 공화국 그러니까 리퍼블릭이라고 하는 시민단체가 있는데요. 입헌군주제를 폐지하고 공화국으로 만들자는 그런 시민단체인데. 대관식 즈음에 주요 도시에서 내 왕이 아니다 하는 구호를 내걸고 시위를 지속적으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절반 정도는 왕실이 필요하다는 그런 의견이고요.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변화된 사회에 맞는 왕실의 역할. 그러니까 시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찰스 3세 같은 경우는 기후위기, 기후변화에 대해서 상당히 강한 입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왕세자 때 그런 의견을 노출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아직까지는 그런 의견을 직접적으로 표시하지는 않지만 이거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왕이 우리 공통의 문제에 대해서 의견 표현하는 건 좋다고 생각하는 게 과반이 넘습니다. 그런 걸 앞으로 찰스 3세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찰스 왕세자, 지금은 국왕이죠. 찰스 3세에 대한 영국 국민들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안병억]

왕이 되기 전에 가장 인기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왕비인 카밀라 파커 볼스와의 불륜, 그리고 다이아 왕세자빈의 죽음, 워낙 강하게 박혔거든요. 그런데 왕이 된 후에 지금은 인기가 올라서 절반 이상이 지지를 하고 있는데요.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하고 비교하면 그래도 아직도 20%포인트 넘게 지지도가 낮습니다. 조금 회복했지만 낮다.

[앵커]

그런데 9월에 왕에 즉위한 이후에는 좀 올랐다고 볼 수 있는 거군요?

[안병억]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민들도 일단 찰스 3세가 이런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조금 기대를 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9살에 왕세자에 올랐고요. 지금 73살의 최고령 왕이라는 기록도 가지게 됐는데.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어떻습니까?

[안병억]

1948년 11월생이니까 우리 나이로 74살입니다. 9살에, 1958년에 왕세자로 책봉이 됐고요. 캐임브리지대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왕 자리가 그랬듯이 군에서 5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공군, 해군. 그리고 왕세자로 책봉된 후에 계속해서 공식행사를 했는데요. 우리 뇌리에 남는 게 1981년 다이애나와 결혼. 그런데 96년 이혼했고 결혼생활하는 중에 카밀라 파커 볼스와 불륜. 그게 계속해서 스캔들이 됐습니다. 그리고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불운하게 사고로 죽었고 왕세자가 서거한 후에 왕실이 너무 무대응했거든요. 그러니까 시민들은 모여서 추모하는데 왕실은 뒤늦게 나와서 그때 상당히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

[앵커]

커밀라 왕비도 지금까지는 왕의 배우자 이렇게만 칭호가 됐었는데. 오늘 이 대관식을 기점으로 해서 왕비로 불리는 겁니까?

[안병억]

맞습니다. 이날 대관식에 찰스 3세가 대외적으로 왕이 되고요. 커밀라 파커 볼스도 왕비의 관을 씁니다. 그래서 이날 같이 왕비가 되고요. 밑에 제일 왼쪽 윌리엄 왕세자가 왕위 계승 1위죠. 그리고 2위는 왕세자의 아들. 아들하고 공주, 그다음에 아들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렇게 순서가 되고요. 해리 왕자가 왕위 계승 네 번째입니다.

[앵커]

그런데 해리 왕자는 왕실하고 결별을 한 상태고요. 오늘 부인 대동 안 하고 혼자 참석한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안병억]

맞습니다. 해리 왕자 혼자 참석했고요. 메건 공주는 어린 아이 둘을 돌보고 미국에 있다, 이렇게 나왔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데 찰스 3세가 옥좌에 앉아서 성경을 받는 순서죠.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겁니까?

왼쪽에 보시는 대관식 식순 중에 어디에, 서약에 해당하는 겁니까? 아직 아닙니까?

[안병억]

지금 서약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성경에 손을 얹고 국왕에 즉위하기 전에 서약을 하는 것이죠.

[안병억]

맞습니다.

[앵커]

서약을 하는 순서입니다.

[안병억]

지금 선서를 하는 겁니다. 국왕이 대주교 앞에서 법과 질서를 준수하고 보호하겠다는 선서입니다.

[앵커]

법과 질서를 보호하고 준수하겠다. 그럼 잠시 뒤에 성유 바르기 식순이 진행될 텐데 이거는 앞서 공개가 안 된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안병억]

일부는 조금만 보여주겠다고 한 것도 있었는데요. 곧 황금 캐노피 스크린으로 가리지 않겠나 생각되는데요.

[앵커]

캐노피로 가려서...

[안병억]

그 안에서 대주교가 머리, 가슴, 손에 성유를 붓는다.

[앵커]

이렇게 성대하게 치러지고 있는 대관식인데 대관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도 짚어보겠습니다. 전 세계에서 203개국 대표가 참석했다고 들었고 영국 내외에서 전체적으로 2200여 명이 참석했다고 들었습니다. 주요 인사는 어떤 인물들이 참석을 했을까요?

[안병억]

영국으로 보면 총리하고 각료들 그리고 상원 의원들이 참석했고요. 그다음에 지역이나 각종 산업의 대표도 초청이 됐고요. 영연방 총리들 그러니까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이쪽이 있고 그다음에 유럽의 왕실에서 왕이 직접 참여한 나라가 스페인, 스웨덴 왕이 직접 참석했고요. 노르웨이와 덴마크는 왕세자가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태국 왕도 직접 참석했고요. 지금까지 영국 대관식에는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고 그래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했고요.

[앵커]

이유가 특별히 있습니까? 여러 가지 분석은 하던데요, 언론에서.

[안병억]

저도 그거는 명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전통이 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다음에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독일의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있고 제가 주목한 거는 영국이 유럽연합 EU에서 탈퇴하고 관계가 조금 껄끄러웠는데요. 요새 복원이 돼서 유럽연합 EU의 3부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행정부 역할을 하는 폰데이어라이어 집행위원장, 유럽의회 의장, 유럽이사회 상임의장도 다 참석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갔고요. 어딘가에 앉아 계시겠죠. 러시아, 이란은 초대를 했는데. 하나 눈에 띄는 게 북한 고위 외교관도 초대를 했더라고요. 이란은 초대를 안 했고.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안병억]

일단 국교를 맺은 나라에게는 초청장을 보낸다. 참석하고 안 하고는 그쪽 판단이니까요. 런던에 북한 대사관이 있습니다. 당연히 초청장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찰스 왕세자의 얘기가 있는데 잠시 들어보고 설명 듣겠습니다. 지금 아멘까지 얘기했는데요 이게 서약이었습니까?

[안병억]

아니요, 서약은 그 전이고요. 이건 왕이 돼서 앞으로 자손들 그리고 왕국을 잘 다스리겠다. 그러니까 신이여 도와주소서 하는 그런... 어떻게 보면 서약의 일부라고도 볼 수 있는데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진행하고 다시 옥좌에 찰스 3세 국왕이 자리를 했습니다. 가운데 아까 저희가 얘기했던 성 에드워드 의자 이곳에는 언제 앉게 되고 이곳에서는 무엇을 한 뒤에 어떻게 진행이 될까요?

[안병억]

이게 황금 캐노피, 스크린으로 가려서 도유식을 할 때 의자에 앉는다고 제가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 당시에만 앉는 거군요.

[안병억]

앉고 딱 일반한테 공개할 때 그 의자에 계속 앉아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일단 대관식은 2시간 정도 걸립니다. 꽤 길게 걸려서 도유식하고 그 의자에 계속 앉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럼 2시간 동안 진행되기 때문에 굉장히 긴 시간이지만 저희가 다 보여드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간략하게 이후의 순서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주시죠.

[안병억]

아까 식에서 성유 바르기가 끝나면 그때 왕관을 쓰고요. 나머지 오마주라고 하는 게 뭐냐 하면 참석자들이 무릎 꿇고. 각료나 총리나 이런 참석자들이 국왕에게 충성 맹세를 하는데요.

[앵커]

국왕 앞에 무릎을 꿇고요?

[안병억]

그래서 이번에도 새로 추가된 게 일반 시민 대표들도 국왕한테 무릎 꿇고 충성 맹세하는 게 추가됐습니다. 70년 전에 있던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에는 일반 서민은 이 행사장에서 무릎 꿇고 충성맹세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처음 포함시킨 이유도 시민에게 좀 더 다가가겠다는 그런 의도인데요. 일부에서는 왕실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걸 추가한 걸 비판해야 될 거 아니냐 그런 시각이 있습니다.

[앵커]

또 논란이 되고 있군요.

[앵커]

지금 영국 대관식에 관심이 많다 보니까 관광객들도 늘었고 현재 항공권, 숙박권까지 뛰었다. 이런 보도들도 나오던데요. 어쨌든 잠시 잠깐 소비 촉진은 될 수 있을 거다.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 장기적으로 영국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안병억]

말씀하셨듯이 첫 번째 단기적으로 대관식 때문에 관광객도 늘었고 소비 촉진 그리고 기념품 판매에만 4000억 원 정도 예상하니까 단기적으로는 조금 나을 텐데. 중장기적으로 영국 경제가 너무 안 좋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작년 물가 상승률이 10.4%고요. 올해 서방 선진 7개국, G7 가운데 영국 경제성장률이 최저입니다. 마이너스 0.12나 0.2 정도를 예상하고 있거든요.

그렇게 영국 경제가 좋지 않은 것은 가장 크게 영국이 유럽연합 EU에서 탈퇴했기 때문입니다. 영국 무역의 절반 정도가 유럽연합으로 갔는데요. 가장 큰 시장을 잃고 아직도 대체시장을 찾지 못했습니다. 거기에다가 코로나19 때문에 영국이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서 2주 정도 늦게 봉쇄를 하는 바람에 사망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앞으로 두 가지가 겹쳐서 영국 경제가 올해까지 상당히 어렵습니다.

[앵커]

끝날 시간이 다 돼서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질문 드리면 영국 왕실에 대한 관심, 존경이 70년 전하고 비교해 보면 다르지 않습니까? 앞으로 영국 왕실이 나가야 될 방향, 가치 뭐라고 보시는지 질문 드리겠습니다.

[안병억]

영국 왕실의 가장 큰 역할 중의 하나가 국민통합의 구심점이었습니다. 국난 극복할 때 왕이 함께 있었고요. 그리고 두 번째가 영국인들이 정파를 떠나서 자부심을 느끼고 하는 전통 그리고 제도여서 이런 걸 안정적으로 운영해서 계속해서 변하고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국난 극복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이런 행사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요. 70년 만에 보는 영국 대관식. 저희가 현장에서 들어오는 화면 보면서 전문가와 설명 들어봤습니다. 안병억 대구대 국제관계학과 교수와 함께했고요. 저희가 계속 들어오는 화면은 잘 보다가 리포트에서 정리해서 다음 뉴스에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장시간 설명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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