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찰스3세 70년만의 대관식, 행렬 줄이고 다양한 인종 포용
파리=조은아 특파원 2023. 5. 1. 03:04
6일 오전 11시부터 최고령 대관식
찰스, 왕세자 책봉 65년만에 즉위식
경기침체에 초청인원 축소 등 간소화
영연방 탈퇴 조짐 반영 다양성 강조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대관식은 1066년 윌리엄 1세 이후 약 960년 전통을 잇고 있다. 찰스 3세 부부는 6일 버킹엄궁에서 마차를 타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이동해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대관식을 치르고 다시 버킹엄궁으로 돌아간다.
이 자리엔 각국 주요 인사 2000여 명이 초청됐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물론이고 영연방인 캐나다와 호주에선 각각 쥐스탱 트뤼도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온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등도 참석 예정이다. 왕족으로는 스페인 스웨덴 등 국왕과 일본 왕세제가 자리를 함께한다.
왕실과 결별한 찰스 3세의 둘째 아들 해리 왕자는 가족 없이 홀로 참석한다. 찰스 3세의 맏손자이자 장남 윌리엄 왕세자에 이어 왕위 승계 서열 2위인 조지 왕세손(10)은 국왕의 ‘명예시동’을 맡는다. 명예시동은 이날 하루 동안 왕과 왕비의 겉옷자락을 들고 이동하는 등 행사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커밀라 왕비의 전남편과 둘 사이에 낳은 자녀들도 초청됐다.
● 군주제 비판 등 과제 산적
찰스 3세 국왕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 등 어려운 환경을 고려해 비교적 간소하게 대관식을 치른다. 초청 인원을 4분의 1로 줄이고, 행렬의 행진 거리도 절반 이하로 줄였다. 식민지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인도산(産) 코이누르 다이아몬드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커밀라 왕비가 쓰게 될 왕관에 전통적으로 박혀 있지만, 대관식에서는 다른 보석으로 대체된다.
여성과 다양한 인종을 포용하는 모습을 강조한다. 영국 BBC에 따르면 70년 전과 달리 이번엔 여성 성직자들이 주요 역할을 맡고 국왕 자신이 큰 소리로 기도를 한다. 이 자리에서 울려 퍼질 찬송가는 공용어인 영어뿐 아니라 웨일스어, 스코틀랜드 게일어, 아일랜드어 등 다양한 지역언어로 불린다. BBC는 “전통적인 대관식에 생긴 놀라운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젊은층을 중심으로 군주제 회의론이 강해지고 영연방 국가들의 이탈 조짐도 커지고 있다. 왕실은 확인을 거부하고 있지만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찰스 3세 국왕이 공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18억 파운드(약 3조332억 원)를 축적했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웨일스와 함께 영국을 구성하는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에선 독립 여론이 커지고 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독립국 56개국으로 이뤄진 영연방 국가들의 이탈 분위기도 생겨나고 있다. 영국 국왕을 국가 원수로 삼는 카리브해 섬나라 앤티가바부다는 2025년까지 공화국 전환에 대한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찰스, 왕세자 책봉 65년만에 즉위식
경기침체에 초청인원 축소 등 간소화
영연방 탈퇴 조짐 반영 다양성 강조
이번 주말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이후 70년 만에 새로운 왕이 즉위했음을 공표하는 대관식이 열린다. 찰스 3세 국왕(75)은 6일 대관식을 통해 ‘찰스 3세 시대’의 문을 공식적으로 연다. 70년 전 어머니 시대와 달리 물가 급등과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여건이 열악해지고 군주제 회의론과 영연방 탈퇴 조짐이 일고 있는 만큼 왕실은 대관식을 간소화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모습을 강조하려 하고 있다.
● 최장기간 후계자, 최고령으로 대관식
찰스 3세 국왕은 지난해 9월 8일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로 자동으로 국왕에 즉위했다. 대관식은 즉위 8개월 만에 열린다. 그는 1952년 2월 어머니가 즉위하며 4세의 나이로 왕위 승계 서열 1위가 됐다. 1958년 영국 왕세자(Prince of Wales)로 정식 책봉된 이후 65년 만에 대관식을 치르게 된 것이다. 그는 영국 역사상 최장기간 왕세자를 지낸 뒤 최고령인 75세에 대관식을 하게 됐다. 1953년 6월 2일 엘리자베스 2세 때 이후 70년 만이다.
● 최장기간 후계자, 최고령으로 대관식
찰스 3세 국왕은 지난해 9월 8일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로 자동으로 국왕에 즉위했다. 대관식은 즉위 8개월 만에 열린다. 그는 1952년 2월 어머니가 즉위하며 4세의 나이로 왕위 승계 서열 1위가 됐다. 1958년 영국 왕세자(Prince of Wales)로 정식 책봉된 이후 65년 만에 대관식을 치르게 된 것이다. 그는 영국 역사상 최장기간 왕세자를 지낸 뒤 최고령인 75세에 대관식을 하게 됐다. 1953년 6월 2일 엘리자베스 2세 때 이후 70년 만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대관식은 1066년 윌리엄 1세 이후 약 960년 전통을 잇고 있다. 찰스 3세 부부는 6일 버킹엄궁에서 마차를 타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이동해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대관식을 치르고 다시 버킹엄궁으로 돌아간다.
이 자리엔 각국 주요 인사 2000여 명이 초청됐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물론이고 영연방인 캐나다와 호주에선 각각 쥐스탱 트뤼도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온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등도 참석 예정이다. 왕족으로는 스페인 스웨덴 등 국왕과 일본 왕세제가 자리를 함께한다.
왕실과 결별한 찰스 3세의 둘째 아들 해리 왕자는 가족 없이 홀로 참석한다. 찰스 3세의 맏손자이자 장남 윌리엄 왕세자에 이어 왕위 승계 서열 2위인 조지 왕세손(10)은 국왕의 ‘명예시동’을 맡는다. 명예시동은 이날 하루 동안 왕과 왕비의 겉옷자락을 들고 이동하는 등 행사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커밀라 왕비의 전남편과 둘 사이에 낳은 자녀들도 초청됐다.
● 군주제 비판 등 과제 산적
찰스 3세 국왕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 등 어려운 환경을 고려해 비교적 간소하게 대관식을 치른다. 초청 인원을 4분의 1로 줄이고, 행렬의 행진 거리도 절반 이하로 줄였다. 식민지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인도산(産) 코이누르 다이아몬드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커밀라 왕비가 쓰게 될 왕관에 전통적으로 박혀 있지만, 대관식에서는 다른 보석으로 대체된다.
여성과 다양한 인종을 포용하는 모습을 강조한다. 영국 BBC에 따르면 70년 전과 달리 이번엔 여성 성직자들이 주요 역할을 맡고 국왕 자신이 큰 소리로 기도를 한다. 이 자리에서 울려 퍼질 찬송가는 공용어인 영어뿐 아니라 웨일스어, 스코틀랜드 게일어, 아일랜드어 등 다양한 지역언어로 불린다. BBC는 “전통적인 대관식에 생긴 놀라운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젊은층을 중심으로 군주제 회의론이 강해지고 영연방 국가들의 이탈 조짐도 커지고 있다. 왕실은 확인을 거부하고 있지만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찰스 3세 국왕이 공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18억 파운드(약 3조332억 원)를 축적했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웨일스와 함께 영국을 구성하는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에선 독립 여론이 커지고 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독립국 56개국으로 이뤄진 영연방 국가들의 이탈 분위기도 생겨나고 있다. 영국 국왕을 국가 원수로 삼는 카리브해 섬나라 앤티가바부다는 2025년까지 공화국 전환에 대한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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