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7개월 만에 올랐다
황재성 기자 2023. 3. 16. 13:07
1월 0.81% 반등…2월에도 상승세 확산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하게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올해 1월 상승세로 돌아섰다. 7개월 만의 반전이다. 또 지난달에는 상승세를 보인 지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부가 잇따라 쏟아낸 강력한 부동산 규제완화 방침의 영향으로 급매 물건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나타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이런 분위기 변화에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침체 상황이 좀 더 지속될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관망론’도 적잖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런 내용의 ‘2023년 1월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 공표용 보고서’(이하 ‘보고서’)를 15일(어제)부터 누리집에 공개했다.
● 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7개월 만에 상승세 반전
16일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81% 상승했다. 지난해 6월(0.23%)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은 연립주택 등을 합친 전체 공동주택 실거래가도 전월 대비 0.70% 올랐다. 이 역시 지난해 6월(1.10%)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바뀐 것이다.
다만 전국적으로 보면 아파트(-0.79%)나 전체 공동주택(-0.55%) 모두 지난해 5월 이후 계속된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부동산원은 이에 대해 “(인기 주거지역이 몰려 있는 서울은) 정부의 ‘1·3 부동산대책’에 따라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로 매수심리가 회복한 결과”로 풀이했다.
즉 올해 1월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리고 각종 규제완화가 시행되자 서울 인기주거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어 급급매 물건이 빠르게 소진되고, 상대적으로 가격 수준이 높은 급매물이나 일반 매물도 거래되면서 ‘기저효과’로 인해 지수가 상승세로 반전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전보다 오른 가격에 거래되는 물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1분기(1월~3월 14일)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동일 단지, 동일 면적의 매매가 1건 이상 발생한 서울 아파트 531건을 분석한 결과, 가격이 오른 곳이 52.2%(277건)로 절반을 넘었다. 하락은 42.2%(224건)였고, 가격 변동이 없었던 거래는 5.6%(30건)였다.
● 2월 실거래가 상승세, 전국으로 확산
한편 서울 이외에도 올해 1월 기준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가 오른 지역이 있다. 광주(0.84%)와 제주(0.45%), 울산(0.18%) 등 3곳이다. 광주는 지난해 6월(0.44%), 제주는 지난해 9월(2.41%) 울산은 지난해 4월(0.66%) 이후 첫 반전이다.
2월에는 실거래가 상승세가 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를 포함한 모든 공동주택에서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기 때문이다.
전체 공동주택의 경우 2월 실거래가는 0.59% 상승했다. 지난해 4월(0.78%) 이후 10개월 만이다. 지역별로는 1월 전국에서 유일하게 올랐던 서울(0.94%)은 상승폭을 키우고, 인천(0.27%)과 경기(1.28%) 비수도권 도지역(0.31%) 등이 모두 오름세로 돌아섰다.
아파트도 2월 실거래가는 0.91% 오르며 지난해 4월(0.51%) 이후 10개월 만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서울(1.55%)과 인천(0.45%) 경기(1.49%) 등 수도권이 1.38% 오르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 바닥 쳤다 vs 지켜봐야 한다
이처럼 실거래가지수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부동산 바닥론’과 좀 더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는 이른바 ‘관망론’이 또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바닥론은 거래량 증가에 주목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5일 기준으로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는 모두 2166건. 2021년 10월(2198건)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 거래량 2000건을 회복했다. 2월 거래 신고 기간이 이달 말까지 남은 점을 고려하면 2월 거래량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월(1419건)에 비해 52.6%, 1년 전인 지난해 2월(820건)보다는 무려 164.1% 증가한 것이다.
매수심리도 변화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2.1로 전월(91.5)보다 10.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7월(95.2) 지수가 100 미만으로 내려앉은 이후 7개월 만에 100선을 회복했다. 이 지수는 0부터 200까지 값으로 표현되는데, 95 미만이면 가격 하강 국면, 95¤114는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을 뜻한다.
관망론은 이에 대해 “일시적 회복일 뿐 연말까지 대세적 반등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리 인상 기조가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고금리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수요 회복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나타나고 있는 전세금 하락에 따른 역전세난이 연말로 갈수록 심화되면 가격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잇따라 쏟아낸 강력한 부동산 규제완화 방침의 영향으로 급매 물건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나타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이런 분위기 변화에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침체 상황이 좀 더 지속될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관망론’도 적잖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런 내용의 ‘2023년 1월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 공표용 보고서’(이하 ‘보고서’)를 15일(어제)부터 누리집에 공개했다.
● 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7개월 만에 상승세 반전
16일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81% 상승했다. 지난해 6월(0.23%)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은 연립주택 등을 합친 전체 공동주택 실거래가도 전월 대비 0.70% 올랐다. 이 역시 지난해 6월(1.10%)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바뀐 것이다.
다만 전국적으로 보면 아파트(-0.79%)나 전체 공동주택(-0.55%) 모두 지난해 5월 이후 계속된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부동산원은 이에 대해 “(인기 주거지역이 몰려 있는 서울은) 정부의 ‘1·3 부동산대책’에 따라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로 매수심리가 회복한 결과”로 풀이했다.
즉 올해 1월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리고 각종 규제완화가 시행되자 서울 인기주거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어 급급매 물건이 빠르게 소진되고, 상대적으로 가격 수준이 높은 급매물이나 일반 매물도 거래되면서 ‘기저효과’로 인해 지수가 상승세로 반전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전보다 오른 가격에 거래되는 물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1분기(1월~3월 14일)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동일 단지, 동일 면적의 매매가 1건 이상 발생한 서울 아파트 531건을 분석한 결과, 가격이 오른 곳이 52.2%(277건)로 절반을 넘었다. 하락은 42.2%(224건)였고, 가격 변동이 없었던 거래는 5.6%(30건)였다.
● 2월 실거래가 상승세, 전국으로 확산
한편 서울 이외에도 올해 1월 기준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가 오른 지역이 있다. 광주(0.84%)와 제주(0.45%), 울산(0.18%) 등 3곳이다. 광주는 지난해 6월(0.44%), 제주는 지난해 9월(2.41%) 울산은 지난해 4월(0.66%) 이후 첫 반전이다.
2월에는 실거래가 상승세가 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를 포함한 모든 공동주택에서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기 때문이다.
전체 공동주택의 경우 2월 실거래가는 0.59% 상승했다. 지난해 4월(0.78%) 이후 10개월 만이다. 지역별로는 1월 전국에서 유일하게 올랐던 서울(0.94%)은 상승폭을 키우고, 인천(0.27%)과 경기(1.28%) 비수도권 도지역(0.31%) 등이 모두 오름세로 돌아섰다.
아파트도 2월 실거래가는 0.91% 오르며 지난해 4월(0.51%) 이후 10개월 만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서울(1.55%)과 인천(0.45%) 경기(1.49%) 등 수도권이 1.38% 오르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 바닥 쳤다 vs 지켜봐야 한다
이처럼 실거래가지수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부동산 바닥론’과 좀 더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는 이른바 ‘관망론’이 또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바닥론은 거래량 증가에 주목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5일 기준으로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는 모두 2166건. 2021년 10월(2198건)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 거래량 2000건을 회복했다. 2월 거래 신고 기간이 이달 말까지 남은 점을 고려하면 2월 거래량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월(1419건)에 비해 52.6%, 1년 전인 지난해 2월(820건)보다는 무려 164.1% 증가한 것이다.
매수심리도 변화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2.1로 전월(91.5)보다 10.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7월(95.2) 지수가 100 미만으로 내려앉은 이후 7개월 만에 100선을 회복했다. 이 지수는 0부터 200까지 값으로 표현되는데, 95 미만이면 가격 하강 국면, 95¤114는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을 뜻한다.
관망론은 이에 대해 “일시적 회복일 뿐 연말까지 대세적 반등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리 인상 기조가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고금리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수요 회복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나타나고 있는 전세금 하락에 따른 역전세난이 연말로 갈수록 심화되면 가격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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