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사람도 다주택자도 ‘줍줍’ 가능… 서울 미분양 숨통 트나 [미분양 10년만에 최대]

파이낸셜뉴스 2023. 2. 2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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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순위 청약 자격에서 무주택과 거주자 요건 등이 사라져 입지 경쟁력을 갖춘 일부 미분양 단지들의 완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무순위 자격요건 폐지로 청약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입지가 좋은 서울 및 안양 등 최근 수도권 규제지역 해제된 곳이 수혜지역"이라며 "다만, 분양가가 시세 대비 높거나 입지가 떨어지는 지방 청약 시장은 수요자 외면을 받고 있어 무순위 규제완화에도 완판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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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무순위 청약규제 완화
서울 등 인기지역 경쟁 치열해질듯
지방은 분양가 이점 사라져 고전
전문가 "광명·인천 등 수요 적을듯"
지방사람도 다주택자도 ‘줍줍’ 가능… 서울 미분양 숨
무순위 청약 자격에서 무주택과 거주자 요건 등이 사라져 입지 경쟁력을 갖춘 일부 미분양 단지들의 완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규제지역에서 풀린 서울의 경우 아파트 무순위 청약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곳이 둔춘주공 등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무순위 청약 규제를 풀어도 분양가 부담이 높거나 입지가 떨어지는 지방의 미분양 물량 감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순위 자격 완화 최대 수혜지 ‘서울’

2월 28일 국토교통부는 이날부터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무순위 청약 제도를 개편했다.

기존에는 분양 단지의 해당 시·군 거주자고 무주택자만 무순위 청약 신청이 가능했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분양의 무순위 청약에 부산 거주 다주택자도 신청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11월 '부동산 시장 현안 대응 방안'을 통해 거주지역 요건,올해 1·3대책을 통해 무주택자 요건 폐지를 예고했다. 무순위 신청자격 제한은 2021년 5월부터 청약시장 과열방지를 위해 생겼다. 이전에는 무순위 제한이 없었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당첨자도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한다. 청약은 청약당첨자→예비당첨자→무순위→선착순 순으로 진행된다. 청약당첨자 중 정당계약을 하지 않는 등 계약포기로 인해 잔여물량이 나오면 다음 단계로 청약이 진행되는 방식이다.

무순위 규제완화는 미분양 급증 및 분양 침체를 감안한 조치다. 올해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359가구로 집계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금리 부담과 집값 하락 등으로 무순위 청약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원활한 주택공급을 위해 기존의 무순위 청약 시의 해당 지역 거주 요건을 폐지해 타 지역으로 이주하고자 하는 청약대기자의 당첨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순위 청약 규제 완화로 일부 미분양 물량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선호 입지는 무순위 청약을 통해 미분양물량이 완판됐기 때문이다. GS건설에 따르면 초기 계약률 59%에 그쳤던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는 무순위·선착순 청약을 통해 계약을 모두 마무리했다. 지난해 11월 청약 접수를 시작했던 서울 중랑구 리버센 SK뷰 롯데캐슬 역시 최근 모두 계약을 마쳤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무순위 청약에 대해선 이번 개편안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둔촌주공은 예비당첨자가 신청하지 않은 소형평형 물량에 대해 3월 3일 무순위 청약 공고를 올리고 3월 8일 청약홈에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3월 13일에는 예비당첨자를 9배수로 뽑고 20~21일 계약을 진행한다.

박승환 둔촌주공 조합장은 "전용면적 29㎡ 2가구, 39㎡ 650여가구, 49㎡ 200여가구 등 총 850여가구가 무순위 청약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지방’ 상대적 매력 낮아 완판 난망

전문가들은 무순위 청약제도 개편으로 서울 청약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주택자들 중 신축 아파트 투자를 위한 청약 신청이 가능해서다. 다만, 아파트값 하락으로 분양가격에 대한 이점이 줄어든 상황에서 지방 아파트 미분양까지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여전한 것도 부담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무순위 자격요건 폐지로 청약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입지가 좋은 서울 및 안양 등 최근 수도권 규제지역 해제된 곳이 수혜지역"이라며 "다만, 분양가가 시세 대비 높거나 입지가 떨어지는 지방 청약 시장은 수요자 외면을 받고 있어 무순위 규제완화에도 완판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이라도 광명, 인천 등 입주, 분양물량이 많이 예정된 곳은 수요가 떨어지는 등 지역별 청약 온도차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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