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찍다 딱 걸린 국정원 직원…노조 "기자 사칭했다"
민주노총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자,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이 회견을 국정원 직원이 찍다가 노조원들과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노조는 이 직원이 기자를 사칭한 데다, 촬영 자체도 사찰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조끼를 입은 노조원들이 검정 마스크를 쓴 남성을 에워쌉니다.
[이리 와 봐. 기자라고?]
오늘(23일) 오전 민주노총 경남본부 기자회견장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국정원과 경찰이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사무실 등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는데 국정원 직원이 기자회견장 일대를 촬영했다는 겁니다.
노조 측은 신분 확인을 요구하는 노조원에겐 기자와 경찰을 사칭했다고도 했습니다.
[최희태/민주노총 경남본부 정책국장 : 처음에는 기자라고 하다가 기자가 맞냐, 기자증을 보여달라고 하니 갑자기 도망치려고 했습니다. 경찰들이 와서는 경찰이라고 했어요.]
[박종리/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 사무국장 : 신입이라서 당황을 해서 기자라고 이야기했다고 이렇게 (국정원) 책임자가 해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국정원에선 다른 해명을 내놨습니다.
기자라 사칭한 사실이 없고 오히려 노조로부터 신분증과 휴대폰을 강탈당하고 이 과정에서 직원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노조 측은 기자회견 불법 촬영은 수사 연장이 아닌 노조 사찰이고 국정원법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파장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화면제공 : 중앙일보)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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