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사지도 팔지도 않을 것”…주택거래 갈수록 '꽁꽁'

신현우 기자 2022. 12. 1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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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1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2022.12.1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내년도 주택을 살 사람도 팔 사람도 없는 거래 절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 기조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직방이 지난달 자사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총 1293명을 대상으로 ‘2023년 주택 매입·매도 계획’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60.2%가 내년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0년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주택 매입 계획 비율은 서서히 둔화하다가 지난 5월에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매입 의사 비율이 미미하지만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내년에 주택을 매입하겠다는 계획은 지난 조사 결과보다 4.4%포인트(p) 하락한 것이라고 직방은 설명했다.

거주지역별로 △경기(61.8%) △광역시(60.7%) △지방(59.5%) △인천(59.2%) △서울(57.7%) 등의 순으로 매입 의사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5월 조사 결과와 비교해 지방(-6.1%p)과 인천(-5.0%p) 거주자의 주택 매입 의사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서울(4.5%p)과 경기(4.7%p)도 5월 조사보다 매입 의사가 낮아졌다.

내년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 778명 중 매입 방식을 묻는 말에는 ‘기존 아파트(50.5%)’를 매입할 것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 아파트 청약(23.7%) △연립·빌라(10.0%) △아파트 분양권·입주권(9.9%)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비 청약자들이 이자 부담 등으로 신규 청약보다 가격이 하향 조정 중인 기존 아파트로 다시 눈을 돌리는 이유로 분석된다.

내년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계획하는 주택 비용은 ‘3억원 이하’가 37.8%가 가장 많았으며 △3억원 초과~5억원 이하(32.8%) △5억원 초과~7억원 이하(18.4%) △7억원 초과~9억원 이하(5.8%) △9억원 초과~11억원 이하(2.4%) 등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입시기는 ‘1분기’가 29.7%로 가장 많았고 이어 △2분기(20.7%) △3분기(18.0%) △4분기(17.1%) △미정(14.5%) 등으로 조사됐다.

주택을 매입하려는 이유는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집마련’이 4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주 지역 이동(18.1%) △면적 확대·축소 이동(15.3%)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6.2%) △거주 구성원 변경으로 합가·분가(5.5%) △임대 수입 목적(4.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가 33.0%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거주·보유 주택이 있고 추가 매입 의사가 없어서(16.5%) △금리 인상 부담이 커져서(16.5%)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15.0%) 등이었다.

최근 1~2년 사이 가격이 많이 오른 것에 대한 가격부담과 함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4~5월부터 급격히 상승하고 내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을 우려해 주택을 사려는 움직임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주택 매도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40.2%가 ‘있다’로 답했다. 이 결과도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거주 지역별로 △인천(49.5%) △경기(41.7%) △지방(40.9%) △광역시(38.2%) △서울(34.5%) 등의 순으로 매도 계획 응답 비율이 높았다.

반면 2023년 주택 매도 계획이 없는 이유는 ‘실거주(1가구 1주택)나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가 48.3%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정책 변화를 지켜보려고(19.0%)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지켜보려고(15.7%) △투자 목적으로 계속 보유(11.8%) △종부세·재산세 등 세금 완화 기대(3.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직방 관계자는 “설문 결과에서 확인했듯 내년에는 주택 매입·매도를 계획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예년보다 줄었다”며 “경기침체와 거래 관망으로 각종 부동산 대책이 완화되고 있지만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 이자 부담·가격 하락 조정 우려 등으로 매수 관망세가 짙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도자 역시 급하지 않은 이상 서둘러 팔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매매시장은 당분간 거래 공백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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