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많이 내서 괴롭다고? 집 없는 사람은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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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주택분 종합부동산세 고지서가 발송된 22일 다주택자나 고가주택 보유자를 중심으로 반발이 격화 양상을 보이지만 이런 논란을 지켜보는 무주택자들의 심경은 착잡하다.
직장인 이모(47)씨는 "빚 안내고 전세 살면서 착실히 모으면 서울에 집 한 채 마련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20년이 갔다"면서 "수천만원 종부세 낸다고 불만인 사람들에게 '종부세 한번 내보는 게 소원'인 사람들이 더 많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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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비 부담, 서울 떠나는 인구 증가
2021년도 주택분 종합부동산세 고지서가 발송된 22일 다주택자나 고가주택 보유자를 중심으로 반발이 격화 양상을 보이지만 이런 논란을 지켜보는 무주택자들의 심경은 착잡하다.
직장인 이모(47)씨는 “빚 안내고 전세 살면서 착실히 모으면 서울에 집 한 채 마련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20년이 갔다”면서 “수천만원 종부세 낸다고 불만인 사람들에게 ‘종부세 한번 내보는 게 소원’인 사람들이 더 많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집값 폭등에 고가 부동산 소유자의 종부세 부담도 늘었지만 올해 들어 주거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서울을 떠나는 인구도 증가세다.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서울을 떠난 인구는 7만7071명으로 지난해 전체 순유출 인구(6만4850명)를 넘어섰다. 특히 3분기에 서울을 떠난 인구 2만4665명 중 68%(1만6810명)가 30~40대였다. 서울과 반대로 경기도는 매년 순유입 인구가 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로 순유입된 인구는 16만8373명이었고, 올해 1~3분기까지는 12만6383명이었다.
이씨 사례처럼 월급을 착실히 모아 내 집을 마련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KB국민은행의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6억708만원이었지만, 4년 뒤인 올해 5월에는 11억2375만원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서울의 PIR(평균주택가격을 가구소득 평균값으로 나눈 값)도 같은 기간 12.8에서 18.3으로 확 뛰었다. 서울에서 평균적인 소득 수준을 가진 가구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하는데 18년 이상 걸린다는 얘기다.
가뭄에 콩 나듯이 나오는 청약은 여전히 ‘바늘구멍’이다. 지난해 임대차법 개정 이후 전셋값이 급등한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정부가 가계부채를 잡겠다며 대출까지 옥죄면서 이제는 전세살이조차 여의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종=이종선 심희정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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