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10건 중 3건 '하락거래'..송파 헬리오시티 108.9㎡ 1.1억↓

김희준 기자 2021. 11. 10.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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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만 매물 적체·거래심리 54주내 최저
김회재 "집값안정 변곡점, 규제완화보다 투기방지 옥죄야"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지난달 서울·경기·인천 아파트거래 10건 중 3건은 직전거래보다 거래가격이 떨어진 '하락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에선 1억원 넘게 떨어진 아파트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 수도권 전체 13만건이 넘는 매물이 쌓이며 매매심리도 급락하는 등 집값 하락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다.

◇10월 하락거래 비중 서울·경기·인천 모두 확대…'10건 중 3건'

10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전남 여수을)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인천 모두 지난달 아파트 거래에서 실거래가가 직전 거래보다 떨어진 '하락거래' 비중이 30% 안팎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의 10월 하락거래 비중은 31.8%로 9월보다 8.2%포인트(p) 확대됐다. 경기지역의 아파트 거래의 경우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떨어진 거래가 28.2%에 달해 전월(21.5%)보다 6.7%p 더 늘었다. 인천도 하락거래 비중이 전월(20.7%)보다 8.4%p 더 늘어난 29.1%였다. 특히 경기와 인천은 하락거래 비중이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단지의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수천만원에서 1억원 단위의 하락거래도 다수 나타났다. 지난달 2일 거래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108.9㎡A형은 22억55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 대비 1억1500만원이 하락했다.

같은달 4일 거래된 강북구 미아동 에스케이북한산시티 전용 141.9㎡형은 10월4일 8억9900만원에 거래돼 7900만원이 떨어졌다.

이밖에 경기 부천시 중동 팰리스카운티 전용 79.2㎡형이 6억7500만원(-5200만원), 성남분당구 야탑동 장미마을 현대아파트 전용 102.3㎡A형이 12억원(-5000만원), 인천 서구 가좌동 한신휴플러스 전용 171.6㎡형6억1000만원(-3000만원)에 거래돼 3000만~5000만원 수준의 낙폭을 기록했다.

하락거래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물도 점차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9일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매물은 4만3879건으로 전월대비 6.7% 증가했다.

경기지역은 전월대비 12.1% 증가한 7만5390건, 인천은 17.1% 증가한 1만5595건을 기록해, 수도권 전체 13만4000건을 웃도는 매물이 쌓였다.

서울 서초구,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1.1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수도권 매물 14만4000건 쌓여…거래심리도 살 사람보다 팔 사람 '다급'

아파트를 내놓는 집주인의 비중이 늘면서 아파트시장의 심리도 자연스럽게 관망세로 돌아선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8.9로 전주대비 4.9p 하락했다.

2020년 10월 1주(76.3) 이후 54주만 최저치이자 3주 연속 기준선 100 이하를 기록한 것이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매수자 우위, 높으면 매도자 우위 상태를 뜻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전주대비 5.4p 하락한 74.0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5월 4주(72.7) 이후 72주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김회재 의원실에선 10월 거래신고 기한이 남아있어 하락거래 비중이 변동될 수 있지만, 주요단지의 실거래가 추이와 매물 확대, 급격히 냉각하고 있는 부동산시장의 심리지표를 종합 검토하면 수도권 아파트값의 상승추세가 꺾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세율이 종전 구간별 0.6~3.2%에서 1.2~6.0%로 오르고, 지난 8월에 이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과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다주택자의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의원실에선 한은의 거시계량모형을 이용해 기준금리 인상이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한 결과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경우 향후 1년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0.25%p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회재 의원은 "주택시장이 변곡점에 접어들고 금리인상과 이달 하순부터 시작될 종부세 부과로 다주택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며 "집값안정의 변곡점에 있는 만큼, 이럴 때일수록 집값상승의 시그널을 줄 수 있는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의 공약보단 투기 방지 대책 마련과 부동산 시장 안정이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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