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부자들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 없는 경매로 몰린다"..서울 아파트·경기 인천 빌라 불장
인천 경기 빌라도 올들어 최고
8일 주택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진행된 과천시 별양동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 청약에는 89실 모집에 12만4000명이 몰려 평균 13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오피스텔은 방이 2~3개인 전용 84㎡로 아파트 전용 59㎡와 비슷한 규모다.
앞서 분양한 주거용 오피스텔 역시 대부분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상대적으로 청약가점이 낮아 아파트 당첨 확률이 낮은 젊은층이 오피스텔 청약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빌라로도 주택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담보가치가 높은 아파트 거래량이 빌라보다는 높게 나타나지만, 서울의 경우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보다 넘어선지 10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달 등록된 서울의 빌라(계약일 기준)는 4일 기준 2751건, 아파트 매매(1394건)의 두배가 넘는다. 거래 신고 기한(30일)을 고려하면 거래량은 변동되겠지만,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요자 몰리면서 빌라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월간 상승률이 1% 이하에 머물렀던 상승률이 대출 강화가 시작된 9월부터 1%대로 상승폭이 커졌다.
법원경매시장도 뜨겁다. 통상 주택시장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낙찰가는 주택시장의 매도 호가나 실거래가의 최저가를 바탕으로 써 내는 가격이어서다.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높다는 건 경매 참가자들이 그만큼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판단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아파트 낙찰가율이 치솟고 있다. 지난달 18일 서울시 송파구 오금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70.32㎡(5층)형은 감정가(14억5000만원)보다 59% 높은 23억102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급등하는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영향으로 수도권 빌라 경매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지지옥션의 '2021년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076건으로 이 가운데 602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55.9%로 전월(57.8%) 대비 1.9%포인트 하락했고, 낙찰가율도 전월(107.6%) 대비 1.4% 포인트 낮은 106.2%를 기록했다.
전국 경매시장이 다소 주춤한 상황에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115.0%) 대비 4.9% 포인트 상승한 119.9%로 집계됐다.
특히 매매 실거래가 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매매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매물이 부족한 데다, 호가는 여전에 고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수는 정부의 '초강력 가계부채 대책' 영향으로 지난 8월(8.1명)과 9월(7.2명)에 비해 크게 줄은 5.1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조금더 들여다 보면 상황은 반전된다. 지난달 낙찰된 서울 아파트 경매 31건 중 7건이 9억원 이상이었고, 총응찰자(106명)의 57%인 60명이 이들 7건의 고가 아파트 입찰에 참여했다. 주택 경매는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가 없어 현금 여력이 있는 매수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경매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는 최근 가격 상승 폭 둔화 분위기와 맞물려 낙찰가율이 각각 109.9%, 120.1%로 전달 대비 5.5% 포인트, 3.6% 포이트 하락했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110%대를 밑돌았다. 인천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10.2명) 대비 3.4명이나 감소한 6.8명을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적었다.
이마저도 상대적으로 가격대 진입 장벽이 낮은 빌라 낙찰가율(경기 83.5%, 인천 83.9%))은 강세를 보였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낙찰가율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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