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로 받은 스팸은 바로 당근으로…짐 줄이고 돈도 버는 ‘명절 짠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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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은 금방 상하잖아요. 필요 없는 사람보다 필요한 사람에게 가는 게 낫죠."
추석 연휴가 시작되자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 중인 김지훈씨(39)는 지인에게 받은 과일 선물세트를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 올렸다.
실제 당근마켓·중고나라 등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에 '추석'이나 '선물세트'를 검색하면 수백 건의 게시글이 검색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한 명절 선물세트 거래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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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시작되자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 중인 김지훈씨(39)는 지인에게 받은 과일 선물세트를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 올렸다. ‘시중가보다 싸게 팔아요’라는 설명과 함께 올린 지 10분 만에 연락이 왔다. 거래는 그날 저녁 성사됐다. 김 씨는 “혼자 살다 보니 명절 선물을 다 먹기 어렵다. 그냥 버리느니 팔아서 생활비에 보태는 게 낫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서 직장 생활 중인 회사원 박민수씨(30) 또한 추석 연휴에 받은 10만 원 상당의 홍삼 세트를 5만 원에 팔았다. 그는 “홍삼은 잘 먹지 않는데, 그냥 놔두면 유통기한 지나서 버릴 수도 있다”며 “필요 없는 걸 팔고 현금화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이번 명절 선물을 중고 거래를 통해 약 1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추석 명절 동안 받은 선물을 중고로 판매해 경제적 이득을 얻는 이른바 ‘짠테크(짠돌이+재테크)’가 성행하고 있다.
실제 당근마켓·중고나라 등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에 ‘추석’이나 ‘선물세트’를 검색하면 수백 건의 게시글이 검색되고 있다. 통조림, 햄, 식품, 화장품, 샴푸 등 생활용품은 물론, 고가의 한우, 홍삼, 과일 세트 등도 시중가보다 절반가에 거래되고 있다.
예로 정가 7만 원 상당의 통조림 햄 세트는 3만원에, 15만 원짜리 홍삼 세트는 1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건강기능식품의 개인 간 거래를 시범적으로 올해 말까지 허용하면서 홍삼, 멀티비타민, 마늘 액기스 등 건강식품 세트의 거래도 활발해졌다.
이전까지는 개인이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려면 영업 신고가 필요했지만,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규제가 완화된 것이다.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한 명절 선물세트 거래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고거래 플랫폼 사용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고거래 앱 설치자는 3378만 명, 월간 사용자 수는 2264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중고거래 앱을 설치했고, 4명 이상이 실제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 또한 이 같은 현상이 앞으로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불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판매해 수익을 얻으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중고거래는 합리적인 소비를 가능케 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고, 앞으로 더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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