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집값 하락 신호..서울 아파트 가격 내린 단지, 9월 최고치

박상길 2021. 10. 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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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한 단지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한 사례가 올해 9월 크게 늘어났다.

9월 1∼26일 신고 기준 서울에서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하락한 경우는 35.1%로 8월 20.8%와 비교해 14.3%p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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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파와 강동구 일대.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한 단지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한 사례가 올해 9월 크게 늘어났다.

9월 1∼26일 신고 기준 서울에서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하락한 경우는 35.1%로 8월 20.8%와 비교해 14.3%p 늘었다. 아파트값 하락 비중은 5개월 만에 높아진 것이자 올 들어 월 기준 최고치다.

올 들어 직전보다 가격이 하락한 거래는 1월 18.0%(전체 2441건 중 493건)에 불과했으나 2월 23.9%, 3월 27.5%, 4월 33.3%로 늘어났다.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 공급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표 후 공급 기대감에 2월 이후 가격이 내린 거래가 늘어난 것이다.

이후 4·7 재보궐선거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를 공약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커지자 이 비율은 5월 27.6%, 6월 23.9%, 7월 22.1%, 8월 20.8% 등으로 4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지난달 다시 30%대로 올라섰다. 집값이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강해진 데다 8월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을 통해 대출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아크로리버 전용면적 149㎡는 올해 9월 10일 21억6000만원에 거래됐는데, 8월 13일 실거래된 24억원보다 2억4000만원 낮은 금액이다. 마포구 상수동 래미안밤섬리베뉴Ⅰ 전용 84㎡는 올해 9월 15일 16억70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썼는데, 8월 매매가격인 17억3000만원보다 6000만원 낮은 금액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8월 0.20∼0.22% 수준을 유지하며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다가 9월 들어 0.21%(1·2주)→0.20%(3주)→0.19%(4·5주) 등 상승 폭이 줄고 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및 한도 축소 등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다소 위축된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매매 시장에서는 매물이 계속 쌓여 그동안 매도 우위였던 시장이 매수 우위로 점차 바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1141건으로 한 달 전 3만9405건과 비교해 4.4% 증가했다. 서울 광진구(15.1%)에서 매물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중랑구(14.6%), 강서구(13.4%), 용산구(12.5%), 노원구(12.0%) 순으로 매물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이 본격적인 하락기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그동안 가격 급등으로 인해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고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도 "저금리에 따른 과잉유동성이 주택 시장의 과열을 야기한 만큼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가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당장 집값이 크게 내리기보다는 거래량과 상승률이 둔화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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