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까지 전국 '비아파트' 증여 4만1041건..역대 최대

김희진 기자 2021. 10. 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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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서울 스카이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서울 시내에 시민들의 각종 주거 형태가 보이고 있다. / 이준헌 기자


올해 들어 전국에서 거래된 다세대·연립(빌라), 단독·다가구 등 비아파트 유형 주택 100가구 중 13가구는 증여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세부담과 집값 상승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6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초부터 8월까지 전국 비아파트 증여 건수는 4만1041건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매매·판결·교환·증여·분양권 전매 등을 포함한 전체 거래 31만2392건의 13.1%에 달하는 수치다.

한국부동산원이 빌라 등 비아파트 매매 통계를 집계한 2013년 전체 주택 거래에서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9.4%였다. 주택 시장 침체기였던 2015년에는 7.9%로 내려앉았으나, 집값이 급등하기 시작한 2018년엔 11.7%로 상승했다. 이후 2019년(13.2%), 2020년(13.6%)에 이어 올해도 13%대를 기록 중이다.

연도별 전국 비아파트 증여 건수. 다방 자료


증여 건수도 1~8월 기준 201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부터 8월까지 전국 비아파트 증여는 지난해 같은 기간(3만7715건) 대비 8.8% 증가했다. 특히 서울은 비아파트 증여가 활발했다. 1~8월 서울 비아파트 증여 비중은 전체 거래의 11.2%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건수로 보면 8041건으로 통계 집계 이후 동월 기준 최대치다.

비아파트 증여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은 세부담 완화와 집값 상승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2017년 8·2 부동산대책을 통해 2018년 4월부터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 양도세를 중과했다. 2018년 9·13 부동산대책에선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와 3주택자 종부세를 강화하고, 조정대상지역 신규 취득 임대주택에 양도세를 더 물리는 정책도 내놨다.

이에 더해 최근 도심 재개발 사업 활성화로 집값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증여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방 관계자는 “다주택자를 겨냥한 고강도 세금 인상 대책과 향후 집값 상승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아파트뿐 아니라 다세대·연립, 단독·다가구 증여 비중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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