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아파트값 상승률 전국 1위 세종시 7주째 하락세, 왜?

김희진 기자 2021. 9. 1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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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서울 스카이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서울 시내에 시민들의 각종 주거 형태가 보이고 있다. / 이준헌 기자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세종시가 최근 7주 연달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첫째주까지 세종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2.19%로 집계됐다.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고,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상승률(35.88%)의 16분의 1수준이다. 세종시는 지난 한 해 동안 44.93%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행정수도 이전 논의에 속도가 붙자 투기 수요가 유입되면서 아파트값이 급등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세종 아파트값은 오름폭이 둔화하기 시작하다 5월 셋째주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 7월 첫째주(0.01%)와 셋째주(0.05%)에 소폭 상승하기도 했으나 7월 넷째주부터 7주 연속(-0.09%→-0.06%→-0.15%→-0.06%→-0.02%→-0.01%→-0.05%)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종시에 국회의사당 분원을 설치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해 아파트값 상승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실제 가격 상승으로는 반영되지 않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난해 단기적인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세종시에 올해 입주 물량이 많아진 것이 아파트값 하락 요인”이고 분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5655가구에서 올해 7668가구로 증가한다. 나성동에선 지난달 ‘한신더휴리저브’(1031가구)가 입주를 시작했고 이달 ‘제일풍경채위너스카이’(771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내달과 11월에는 어진동과 집현동 등에 각각 1776가구, 2056가구 등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에 더해 정부가 지난달 30일 ‘2·4대책’ 후속 조치로 연기면에 6000가구, 조치원읍에 7000가구 규모 신규 공공택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당분간 세종시 아파트값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세종시는 상대적으로 외지인 거래가 많은 지역”이라며 “다주택자 세부담이 급격히 커지면 매수심리가 더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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