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다시 뛴다..2019년 상황 되풀이하나

황현규 2021. 5. 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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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일부터 강화되는 부동산 세제 개편 시행이 임박하면서 아파트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다주택자들이 이미 집을 처분한 탓에 매물이 줄고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2019년 6월 다주택자 보유세 중과가 시작된 이후 매수세가 급등하고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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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세폭탄 D-8] 매물 줄고 집값 상승폭 키워
2년 전도 6월 보유세 기준일 후 집값 상승
입주 물량 감소도 변수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6월1일부터 강화되는 부동산 세제 개편 시행이 임박하면서 아파트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다주택자들이 이미 집을 처분한 탓에 매물이 줄고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2019년의 부동산 시장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9년 6월 다주택자 보유세 중과가 시작된 이후 매수세가 급등하고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 2월 중순 0.08%를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4월 초까지 상승폭을 줄여 0.05%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4월 셋째 주 이후 상승률은 0.7%를 회복, 5월 둘째 주에는 0.1%를 기록했다. 2·4주택공급대책이 나오기 전 수준이다.

6월 다주택자 보유세 중과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이미 소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4만 6500건으로 10일 전보다 450건 감소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2000건이 줄어든 수치다.

전문가들은 6월 이후 집값 불안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앞서 2019년 6월 보유세가 중과된 이후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바 있다. 당시 9·13부동산 대책으로 다주택자(3주택자 이상 및 조정대상 지역 2주택) 보유세가 0.1~1.2%포인트 중과됐다.

보유세 폭탄으로 2018년 하반기~2019년 상반기까지 집값 하락이 이어졌으나, 보유세 강화 기준일을 기점으로 집값이 ‘V자’ 반등한 바 있다. 2018년 1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년 6개월만에 마이너스(-)를 기록, 아파트값 하락은 6월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하락세는 6월 보유세 기준일 이후 다시 멈췄고, 7월 첫째주 0.02%를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후 8개월 연속 집값이 계속 올랐다.

거래량도 6월을 기준으로 다시 늘어났다. 서울부동산광장을 보면 2018년 9월 7217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계속 줄어 다음 해 2월 1457건을 기록했다. 그러다 거래량이 서서히 늘면서 7월 8839건으로 9·13대책 직전 거래량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집값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 하반기 1만1181가구로 집계됐다. 2019년 하반기 2만3376가구 대비 절반 수준이다. 심지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줄어든다. 여경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통상 하반기 집값 상승이 상반기보다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였다”며 “입주 물량감소, 다주택자 매물 감소, 여전한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기 신도시 청약에 떨어진 무주택자 등이 매수세에 가담해 집값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제공)

황현규 (hhky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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